(서울=뉴스1) 김민지 기자 = 가수 소유미가 신곡 '평생직장'으로 돌아온다.
소유미는 14일 낮 12시 신곡 '평생직장'을 공개했다. '평생직장'은 레트로 디스코와 펑키 사운드가 어우러진 신나는 분위기의 세미 트로트로, 이직과 실직이 많아지는 현대사회 속에서 사랑만큼은 영원하길 바라는 메시지를 담았다. 소유미의 친오빠 소유찬이 작사, 작곡에 참여했으며 간드러짐과 애절함을 넘나드는 소유미의 보컬이 곡에 감칠맛을 더한다.
'평생직장'은 소유미가 '알랑가몰라' 이후 9개월 만에 발표하는 신곡이다. 당시가 코로나 시기임을 감안하면 직접 활동하는 곡으로는 4년 만에 새 노래를 내는 것이다. 오랜만에 컴백하는 만큼 심혈을 기울여 노래를 골랐다고. 이번 곡을 통해 이전에 보인 발랄함과는 다른 여성미를 보여주고 싶다는 소유미다.
오랜만에 신곡을 들고 나온 소유미를 최근 뉴스1이 만났다.
-신곡 '평생직장'에 대해 소개해달라.
▶저의 친오빠인 소유찬과 프로듀서 불스아이가 함께 작업한 곡이다. 실직과 이직이 많은 현대사회에서 사랑만큼은 영원하길, 사랑하는 사람의 품이 평생직장이길 바라는 내용을 담았다. 코로나 시기에 '알랑가몰라'를 발표하긴 했지만, 직접 활동하는 곡은 4년 만에 내는 거라 기대가 크고 설렌다. 가수는 노래 제목을 따라간다고 하는데 나도 이제 평생직장 같은 남자를 만나고 싶기도 하다.(웃음)
-오랜만에 내는 신곡이라 더 신중했을 듯한데, '평생직장'을 택한 이유가 있나.
▶일단 가사에 끌렸다. 직장인들이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을 재치 있게 표현했고 멜로디도 고급스럽더라. 오빠가 1년 전에 이 곡을 들려줬는데 내가 너무 하고 싶어서 못 팔게 묶어놨다. 달라고 하는 분도 있어서 오빠가 다른 분에게 주려고도 했는데, 내가 꼭 하겠다고 했다. 물론 내가 하고 싶다고 해서 다 되는 게 아니니까, 이후 회사의 모든 매니저분들이 투표에 참여했는데 '평생직장'의 점수가 제일 높았다. 곡이 좋아서 다행히 낼 수 있게 됐다.
-직접 곡 작업이나 콘셉트 정하는데 참여하기도 했나.
▶콘셉트 정하는 것에는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이전에는 통통 튀고 사랑스러운 모습을 보여드렸다면, 이번에는 스마트하고 똑 부러진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스타일링을 정할 때도 의견을 냈다. 그런데 작사, 작곡은 안 했다. 예전에는 직접 해보려고 했는데 한정적인 멜로디 안에 맞게 작사를 하는 게 어렵더라. 나의 길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트로트가 대세가 되기 전, 어린 나이에 아이돌에서 트로트 가수로 진로를 바꿨다.
▶트로트를 시작한 게 아버지(트로트 가수 소명) 때문이라고 생각하는 분들도 계신데, 내가 원해서 시작한 일이다. 평생 노래하는 게 꿈이다. 아이돌은 그 나이에만 할 수 있으니까 먼저 도전했고, 계속 노래를 하려면 트로트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았다. 그런 생각을 하던 중 한 대표님에게 트로트 가수를 하자는 제안을 받고 미팅도 혼자 한 뒤 결정했다. 아버지도 내가 트로트 가수를 하겠다고 했을 때 많이 기뻐하셨다.
-아버지도, 친오빠도 유명한 가수라 활동을 시작했을 때 부담도 있었겠다.
▶활동을 시작할 때 아버지 후광을 받은 게 맞다. 사실 2년 전까지만 해도 그 부분에 대해 스스로 자격지심이 있었다. 라디오에 초대를 해주셔도 30~40분은 아버지 얘기를 하시니까, 그 '산'이 높게 느껴지고 '언제쯤 산에서 벗어나 가수 소유미로 기억될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도 컸다. 그런데 행사장에서 내가 딸임을 밝히고 아버지의 곡 '빠이빠이야'를 부르면 다들 너무 좋아해 주시더라. 더불어 나라는 사람도 알릴 수 있고. 그러면서 그런 부분까지 받아들이게 된 것 같다. 부담감만 있는 건 아니다. 가족들이 다 가수라서 힘이 된다.
-'미스트롯2' 예선에서 탈락하기도 했다. 아쉽진 않았나.
▶사실 '1차는 붙겠지' 했는데 내 예상보다 빨리 떨어졌다. 실력을 보여주지 못했다는 생각에 자존감이 떨어지고, 무대에 올라가기 전에도 '관객들이 나를 어떻게 볼까'라는 생각부터 들더라. 그 후유증이 1년 정도 갔다. 그러다가 무대에 올라 노래 자체를 즐긴 적이 있는데 이후로 그런 생각을 떨쳤다. 그 일이 내게 계단식 성장을 준 것 같다.
-예전에는 트로트 'B급 장르'로 취급을 받았다면, 이젠 대세가 됐다. 현장에서 뛰는 플레이어로서 이런 부분을 느끼는지.
▶예전부터 영탁, 임영웅 선배님과 함께 활동했는데 지금 다 너무 잘되시지 않았나. 주변에서도 다들 트로트를 너무 좋아해 주시고. 그런 걸 보면서 정말 많은 게 변했다고 느낀다.
-예능이나 연기 쪽에는 욕심이 없나.
▶연기 수업은 많이 받아봤는데 그렇게 흥미가 생기진 않더라. 예능 쪽으로는 이것저것 도전해보고 싶다. 이전에 '전국 톱10 가요쇼' MC도 했었는데, 즐거웠다. 강아지를 워낙 좋아해서 '개는 훌륭하다'에 초대해 주신다면 꼭 나가보고 싶다. 또 개인적으로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 마니아라 초대해 주시면 리액션을 잘할 자신이 있다.(웃음) 유튜브도 1년 전에 잠시 중단을 했는데, 노래 커버 영상으로 곧 찾아뵐까 한다.
-'FC 트롯퀸즈' 멤버로도 활약 중인데.
▶'골 때리는 그녀들'을 보고 트로트계에도 선후배들끼리 만나서 끈끈하게 운동하면 좋겠다 싶어 비슷한 사람들이 모였다. 축구를 하다 보니 가족 같이 끈끈해지는 게 있더라. 너무 좋다.
-올해로 트로트 가수가 된 지 8년이 됐다. 돌아보면 어떤가.
▶느리게 걸어온 것 같다. 어릴 때는 철이 없어서 '이 정도면 됐다' 하고 쉽게 생각한 게 있다. 뭔가 깨닫고 느끼는 게 빨랐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 한다. 지금은 실력에 욕심도 생기고 전문성을 더 키워야겠다는 생각이다.
-롤모델이 있다면.
▶장윤정 선배님, 주현미 선생님, 김연자 선배님이다. 선배님들의 무대를 봤을 때 너무 열정적이고 노래 빠지신 분들 같아서 그런 모습을 보고 나도 가수로서 책임감을 가져야겠다 싶었다.
-앞으로 대중에게 어떤 가수로 다가가고 싶은지.
▶소유미라는 가수가 트로트에 진심이라는 것, 트로트를 너무 좋아하는 친구라는 걸 알아주셨으면 한다. 그만큼 더 노력하겠다.
-활동 계획은.
▶18~19일에는 가요 순위 프로그램에 출연해 '평생직장' 무대를 선보인다. 올해는 '평생직장'과 함께할 계획이니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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