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원 현대차그룹 EV인프라전략실장
'이피트' 등 충전인프라 확충 속도
규격 맞으면 다른 제조사도 사용
美 조지아주·싱가포르 등 발넓혀
전기차 생태계 양적·질적 키울 것
'이피트' 등 충전인프라 확충 속도
규격 맞으면 다른 제조사도 사용
美 조지아주·싱가포르 등 발넓혀
전기차 생태계 양적·질적 키울 것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충전 인프라 사업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정규원 현대차 EV인프라전략실장(사진)은 "사회적 책임을 갖고 충전 인프라 확충에 속도를 낼 계획"이라며 "이를 통해 궁극적으로 전기차 선도기업으로서 위상을 공고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은 선도적으로 전기차 전환에 나선 대표적인 완성차 업체로 꼽힌다. 작년 국내에서 신규 등록된 전기차 15만7264대 가운데 현대차와 기아 비중은 76%(11만9791대)에 달했다. 또 중국을 제외한 세계시장에서 지난해 판매한 전기차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카 규모는 테슬라, 폭스바겐그룹에 이어 현대차그룹이 3번째로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현대차그룹은 단순히 전기차를 많이 파는 것뿐만 아니라 충전 인프라 확충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정 실장은 "주유보다 더 편리한 고객 중심의 전기차 충전서비스를 목표로 해왔다. 2021년 4월 출범한 초고속충전소 이피트(E-pit) 구축이 대표적인 사례"라고 강조했다.
이피트는 현대차그룹 주도로 만든 초고속충전소다. 기존 급속 충전소는 100kW급이 대부분이었지만, 이피트는 350kW급으로 800V 배터리시스템 탑재 차량의 초고속 충전을 할 수 있다. 현대차 아이오닉5의 경우 이피트에서 18분만 충전기를 연결하면 10%에서 80%까지 배터리 충전이 가능하다. 야외에 구축된 테슬라 급속충전소 슈퍼차저는 지붕이 없어 우천 시에 불편함이 크지만, 이피트는 캐노피가 설치돼 날씨 영향을 크지 받지 않는다는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정 실장은 "이피트는 도심 지역과 주요 고속도로 휴게소 등을 포함해 현재 21개소, 120기가 운영되고 있다. 전기설비 설치를 위해 여유로운 공간을 확보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지만 올해 내에는 총 58개소, 약 300기로 이피트 충전시설을 확대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특히 올해부터 설치되는 충전기는 모두 초고속·급속 충전을 동시에 지원한다. 2025년에는 총 500기 구축이 목표다. 이피트는 현대차그룹 차량뿐만 아니라 DC콤보 표준을 적용하고 있는 모든 전기차가 이용할 수 있다. 다만 충전어댑터 사용은 허용하지 않는다. 국내뿐만 아니라 오는 2025년 양산을 시작하는 현대차 조지아주 전기차 전용공장과 싱가포르 HMGICS 내에도 이피트를 설치할 예정이다.
정 실장은 "현대차, 기아, 제네시스뿐만 아니라 DC콤보 표준을 적용하고 있는 모든 전기차를 위한 충전 생태계 발전에 기여한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피트 서비스 시작 후 2년도 되지 않아 7만명 넘는 회원을 확보하는 등 성장세를 보면서 뿌듯함을 많이 느낀다"고 했다.
이어 "앞으로 충전사업자 연합 네트워크인 이피트 얼라이언스 등을 통해 보다 많은 전기차 고객들이 양질의 충전서비스를 언제 어디서든 불편함 없이 누리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cjk@fnnews.com 최종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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