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물 2.44%, 선물 2.6% 급등
【파이낸셜뉴스 실리콘밸리(미국)=홍창기 특파원】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으로 은행 줄도산 우려가 계속되는 가운데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금값이 치솟았다. 금은 경제적 불확실성에 대한 위험 헤지수단으로 여겨지는 데다 이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가 동결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확산된 때문이다.
13일(현지시간) 금선물은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서 2.6% 상승한 온스당 1916.50달러를 기록했다. 금현물 가격은 2.44% 오르며 온스당 1921.63달러로 지난 2월 초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금값 상승은 일부 은행의 파산 위기감이 커지고, 당장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이달 기준금리를 동결시킬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온 덕분이다. 시티인덱스의 매트 심슨 선임 애널리스트는 "금은 확실히 다시 살아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금값 상승세가 일시적일 것이라는 견해도 있다. 헤라우스의 알렉산더 줌페 귀금속 딜러는 "SVB 파산이 미국의 다른 금융기관에 퍼지는 여파가 한정되고, 독립적 이벤트로 끝날 경우 금값은 최근 랠리를 반납할 수도 있다"고 판단했다. 결국 금값 흐름도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결정에 따라 움직일 것이라는 분석이다.
심슨 애널리스트는 "연준의 금리인상 리스크가 억제됐다는 것이 분명해지면 금은 안전자산으로서의 매력이 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이날 은값도 6% 넘게 상승했고, 백금값과 팔라듐값도 각각 4%, 7% 올랐다.
theveryfirst@fnnews.com 홍창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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