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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 커지는 연준..SVB 파산 등 고금리 부작용 큰데 CPI는 또 6% 상승

박상훈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3.15 07:48

수정 2023.03.15 07:48

(출처=연합뉴스)
(출처=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미국의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1년 전보다 6.0% 올랐다. 이는 시장 예상치와 부합하는 수치이다. 이에 기준금리를 정하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고민이 커지게 됐다.

미국 노동부는 14일(현지시간) 지난달 미국 소비자물가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6.0% 상승했다고 밝혔다. 다우존스가 집계한 시장 예상치(6.0%)에 부합했고, 전월(6.4%)보다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CPI는 2021년 9월 이후 가장 덜 오르기도 했다.

이로써 미국 CPI는 9개월 연속 둔화했으며, 전년 동월 대비 CPI 상승률은 지난해 6월 9.1% 급등한 이후 7월 이후 계속 하락했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료품 물가를 제외한 근원 CPI도 5.5%로 나타났다.
지난달(5.6%)보다 0.1% 포인트 낮다.

이에 따라 연준의 기준금리 전망이 불투명해졌다. SVB와 시그니처은행의 붕괴된 가운데 물가 상승 추세까지 둔화된 상황에서 연준이 기존과 같이 공격적으로 금리를 올리지는 않을 것이란 관측에 힘이 실린다.

뉴욕타임스(NYT)는 “인플레이션이 지속하면 연준의 강력한 대응이 필요하지만, SVB와 시그니처은행의 붕괴로 투자자들은 연준 대응에 회의적인 시각을 갖게 됐다”며 “금리를 너무 많이 인상하면 금융 시스템에 파열이 생기고 경기침체가 발생할 수 있음을 은행의 실패가 보여줬다”고 지적했다.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은행 시스템에 가해지는 스트레스를 고려하면 연준이 22일에 기준금리를 올릴 것이라고 기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노무라증권은 한발 더 나아가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인플레이션은 지난해 6월 정점에서 냉각되었지만 완고하게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며 “최근 실리콘밸리은행 등 금융기관의 붕괴는 (연준의) 결정을 복잡하게 만들었다. 연준은 금융 시스템의 상태를 평가하기 위해 보다 신중하게 움직일 수 있다”고 평가했다.

LPL파이낸셜 수석 이코노미스트 제프리 로치는 “연준이 여전히 성장보다는 물가안정에 더 우선할 것"이라면서 “이번 회의에서 0.25%p 금리인상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한편 2월 미국 CPI가 발표된 이후 뉴욕증시는 나스닥지수가 장중 2% 넘는 상승세를 기록하는 등 SVB 우려를 씻고 상승세를 탔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300p 넘게 상승해 3만2150선에 육박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 넘게 올라 3919를 기록했다.

sanghoon3197@fnnews.com 박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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