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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용인 파운드리에 300조 투자... 생산유발 700조, 고용유발 160만명 창출

김동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3.15 12:09

수정 2023.03.15 13:36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 현황
구분 기흥 화성 평택 용인
연혁 1983년 기공 1984년 가동 1999년 기공 2000년 가동 2015년 기공 2017년 가동 미정
부지면적 146만㎡ 157만㎡ 289만㎡ 710만㎡
라인/제품 파운드리, LED 메모리, 파운드리 메모리, 파운드리 파운드리, 첨단메모리
고용인원 1만2000명 3만7000명 1만2000명(1, 2라인)
투자금액 - - 60조원 이상(1, 2라인) 300조원 이상(2042년까지)
기타 서울과 거리 30.6㎞ 서울과 거리 31.1㎞ 서울과 거리 50.7㎞ 서울과 거리 40㎞
(출처 : 삼성전자)

[파이낸셜뉴스] 반도체 등 첨단산업 유치를 둘러싼 글로벌 각축전이 치열한 상황에서 윤석열 정부가 특단의 지원 대책을 내놓으며 삼성전자가 해외 대신 국내에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팹(공장) 건설을 확정지었다. 삼성전자가 용인 클러스터에 300조원을 투자하면 직간접 생산유발 700조원, 고용유발 160만명 효과가 기대된다. 삼성전자는 용인 클러스터 반도체 공장을 신설로 파운드리 강자인 대만의 TSMC와 본격 경쟁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삼성 "20년간 300조원 투자"
삼성전자는 15일, 정부의 국가첨단산업·국가첨단산업벨트 육성 전략에 발맞춰 신규 조성될 용인 클러스터에 '20년간 300조원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300조원이 투자되면 대한민국 전체에 직간접 생산유발 700조원, 고용유발 160만명이 창출될 전망이다.

정부는 경기도 용인에 710만㎡ 규모의 산업단지 조성 계획을 밝혔다. 단일 단지 기준 세계 최대 규모 '첨단 시스템반도체 클러스터'를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신규 용인 클러스터가 조성되면 기흥·화성, 평택에 이어 삼성전자의 '반도체 삼각 편대'가 완성된다.
글로벌 1위를 지키고 있는 메모리 반도체의 초격차는 확대면서도, 파운드리의 점유율을 대폭 끌어올려 일류화를 위한 초석을 마련하게 됐다.

반도체 산업은 2020년 기준 대한민국 GDP의 5.6%, 전체 설비투자액의 24.2%, 총 수출의 19.4%(단일 품목 1위)를 담당하고 있는 대한민국 경제의 버팀목이자 안보의 핵심 자산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적으로는 국가산단 지정이지만, 글로벌 관점에서 보면 대한민국 정부가 대형 반도체 생산기지를 유치하기 위해 승부수를 던진 것"이라며 "글로벌 클러스터 구축 경쟁에서 한국이 승리할 수 있는 초석을 놓은 셈"이라고 평가했다.

삼성전자와 반도체 패권을 다투는 미국, 대만, 중국, 일본 등 주요 국가들은 정부 지원을 통해 반도체 클러스터 강화는 물론 반도체 생산 시설을 자국에 유치하기 위한 총력전을 벌여왔다. 그간 한국을 찾은 유럽, 베트남 총리 등은 세액공제 등 파격적인 지원책을 앞세워 삼성전자의 반도체 팹 설립 유치를 희망해왔다. 하지만 이번 정부의 대규모 지원 발표로 삼성전자는 해외 대신 국내 투자를 확정지었다.

용인 클러스터 '파운드리' 전초기지로
삼성전자는 용인 클러스터에 파운드리 위주로 투자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의 파운드리 사업은 평택과 미국의 오스틴·테일러 신공장을 감안해도 생산 능력이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이 지난해 6월 세계 최초로 차세대 트랜지스터인 3나노 양산을 시작했지만 생산 설비 부족으로 대만의 TSMC와 시장점유율 격차를 좁히지 못해왔다"라며 "용인 클러스터에 파운드리 공장이 건설·가동되면 TSMC와의 경쟁을 뒤집을 전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제14차 비상경제민생회의에 참석한 경계현 삼성전자 사장은 "새롭게 만들어질 신규 단지(용인 클러스터)를 기존 거점들과 통합 운영해 최첨단 반도체 클러스터를 구축하겠다"며 "(나아가) 대한민국 미래 첨단 산업의 혁신과 발전을 위한 글로벌 전진기지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업계에서는 삼성의 용인 클러스터 투자로 메모리-파운드리-디자인하우스-팹리스-소부장 등 반도체 전 분야 밸류체인과 국내 우수 인재를 집적한 '글로벌 반도체 클러스터'가 조성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삼성의 메모리 초격차와 파운드리 경쟁력 제고와 더불어 디자인하우스, 팹리스, 소부장과 시너지를 내며 '반도체 생태계'의 비약적 도약이 기대된다는 것이다.


재계 관계자는 "향후 한국이 최첨단 반도체 허브로 도약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며 "자동차와 정보기술(IT) 등 기존 산업은 물론 인공지능(AI)·메타버스·챗GPT 등 다양한 미래 산업의 경쟁력 강화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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