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민지 기자 = 방시혁 하이브(352820) 의장이 SM 인수전 포기에 대한 이수만 SM엔터테인먼트(041510)(이하 SM) 전 총괄 프로듀서의 반응을 전했다.
15일 오전 서울 중구 태평로1가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진행된 '방시혁 하이브 의장 초청 관훈포럼'에서 방 의장은 하이브의 SM 인수 포기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방 의장은 "하이브가 SM 인수 카드를 만지작 거린 건 2019년부터다"라며 "그때부터 두 차례 오퍼를 넣었고 거절을 당했다"라고 솔직하게 말했다. 이어 "내부에서도 찬반 양론이 있었다"라며 "찬성 쪽은 글로벌 성장 동력의 일환으로 K팝의 덩치를 키워야 한다는 의견이었고, 반대 쪽은 그 비용을 글로벌 시장에서 미래적, 혁신적으로 쓰는 게 낫지 않겠냐는 의견이었다"라고 덧붙였다.
그 결과 SM 인수가 하이브에 필요한지 모르겠다는 결론을 내렸었는데, 이수만 전 총괄에게 연락이 오면 분위기가 반전됐다고. 방 의장은 "갑작스럽게 이수만씨에게서 연락이 와서 지분 인수 의향을 물어보더라, 그때 내부에서 짧게 토론을 했는데 인수 반대 요소가 사라졌다고 판단해 인수를 진행하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방 의장은 "인수에 대해 논의하던 중 처음 인수전에 들어갈 때 생각한 가치 넘어가는 상황이 발생해, 끝끝내 인수하는 게 맞는가에 대해 치열하게 고민했다"라며 "하이브스러운 결정인가, 합리적인 결정인가에 대해 생각했다"라고 전했. 이어 "시장 과열되고 주주가치를 훼손하고 시장 질서를 흔들면서까지 전쟁으로 갈 수 없다는 결론을 내렸고, 구성원들의 감정 노동까지 하며 감행하는 건 옳지 않다고 생각해 원래 로드맵대로 글로벌 사업에 투자하자는 결정은 내린 것"이라며 SM 인수 포기 과정을 알렸다.
그러면서 "합의하는 중간에 이수만씨에게 상황에 대해 말할 수 없었고, 끝나고 왜 이런 선택을 했는가에 대해 소상히 설명했다"라며 "특별히 감정을 드러내시진 않았는데, 있는 그대로 말씀드리면 '이길 수 있는데 왜 그만하지?'라고는 하셨다, 실망했어도 한참 후배인 내 앞에서 실망했다고 말하지 않을 듯하다"라고 말했다.
또한 방 의장은 "K팝이 SM 없이 생길 수 없었다는 생각"이라며 "문제가 있는 부분들을 직접 해소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그 부분에 기여했다는 점에 가치를 느낀다"라고 인수전이 남긴 의미에 대해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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