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일본 야구의 대투수 다르빗슈(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이정후(키움 히어로즈)의 SNS에 답글을 달아 화제다. 14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한 이정후는 인스타그램에 "기대에 부응할 만한 실력과 성적이 나오진 않았지만, 다음 대회를 위해 지금부터 노력하겠다"고 적었다. 그는 대회가 끝나고 공식 기자회견에서 "다르빗슈를 상대로 안타를 친 타석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말하기도 했었다.
이 인터뷰를 봤기 때문일까. 다르빗슈는 본인이 안타를 맞은 장면을 담은 그 게시물에 "함께 뛰는 날을 기대한다"고 영어로 댓글을 남겼다. 다르빗슈는 한국전에서 선발 투수로 등판해 3이닝 3피안타(1홈런) 3실점(2자책점)으로 당시 마운드에 올랐던 일본 투수 가운데 가장 성적이 저조했다. 팀은 승리했어도 본인에게는 힘겨웠던 경기에서 자신을 괴롭혔던 타자의 SNS를 찾아와 글을 남겼다는 것 자체가 그의 마음이 넓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이기도 하다.
이정후는 2023시즌이 끝난 뒤 포스팅 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을 통해 메이저리그 무대에 뛰어들겠다고 도전장을 냈다. 이번 WBC에서도 4경기에서 타율 0.429(14타수 6안타), 5타점, 4득점으로 이름값을 했다.
한편,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도 타격과 투구를 모두 소화하는 오타니 쇼헤이(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가 1라운드 B조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오타니는 1라운드 4경기에서 타율 0.500(12타수 6안타)에 8타점, OPS(출루율+장타율) 1.684로 위력적인 타격을 선보였다. 안타 6개 가운데 2루타가 3개, 홈런이 1개로 장타만 4개를 때렸다. 12일 호주전에서 때린 3점 홈런은 약 137m가 날아간 것으로 측정됐다.
마운드에서도 좋은 활약을 펼쳤다. 9일 중국전에 선발 투수로 등판한 오타니는 4이닝 1피안타 5탈삼진 무실점으로 상대 타선을 묶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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