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금융당국이 15일(이하 현지시간) 크레디트스위스(CS) 위기 진화에 나섰다.
필요하면 CS에 유동성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지난주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여파로 유동성 위기 문제가 다시 불거진 스위스 투자은행 CS는 이날 주식시장에서 24% 폭락하며 이틀 연속 사상 최저치 기록을 갈아치웠고, 다시 월스트리트에 충격을 줘 뉴욕증시도 뒤흔들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스위스 중앙은행인 스위스국립은행(SNB)과 금융감독청(FINMA)은 CS가 "은행권 전체 시스템에 중요한 은행으로서 더 높은 자본·유동성 요구조건을 모두 충족하고 있다"면서 시장이 우려하는 유동성 위기는 없다고 시장을 안심시켰다.
스위스 금융당국은 그러나 필요할 경우 CS에 유동성을 공급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금융당국이 개입하기 전 CS 주가와 채권 가격은 폭락했다. CS 채권은 정크본드 수준으로 추락하기도 했다.
탄탄했던 SVB가 무너지면서 지난해 후반 이후 유동성 문제가 불거진 CS가 언제 파산할 지 모른다는 시장의 우려 때문이었다.
그러나 금융당국이 긴급 진화에 나서면서 CS는 일단 안정을 찾았다.
CS 미 상장 주식은 금융당국 발표 수분 뒤 곧바로 낙폭을 만회해 14% 하락한 수준에서 장을 마쳤다. 시간외 거래에서는 낙폭을 더 좁히고 있다.
CS 유동성 위기는 유럽 은행주 폭락을 불렀다.
프랑스 양대 다국적 은행 소시에테제네럴(SG)과 BNP파리바는 각각 10% 넘게 폭락했고, 독일 도이체방크도 9% 급락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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