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 3천만원대 ID.2all 2025년 양산
반값 전기차 공언해 온 테슬라 자극
현대차그룹 기아, 내년부터 EV3 양산
글로벌 완성차 업계, 보급형 전기차 경쟁 가열 관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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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완성차 업계, 보급형 전기차 경쟁 가열 관측
폭스바겐은 16일 순수 전기차 ID. 2all 컨셉카를 처음으로 공개하고, 가격대는 2만5000유로(약 3470만원)이하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ID. 2all은 전륜구동으로 최대 목표 주행거리는 450km다. 경쟁사 대비 한층 폭넓은 전기차 라인을 구축하겠다는 게 폭스바겐의 전략이다. 시장 격변기에 주도권을 장악해 가겠다는 것이다. 폭스바겐은 2030년까지 유럽과 북미지역서 판매하는 차량의 각각 80%·55%를 전기차로 채우겠다는 목표도 설정했다.
폭스바겐은 15일(현지시간) 독일 함부르크서 개최한 연례 미디어 간담회를 통해 2026년까지 새롭게 총 10개의 전기차 모델을 출시하겠다고 밝혔다. ID. 2all은 그 중 하나다. 양산·시장 출시시점은 2025년이다.
폭스바겐은 전기차 비중 확대가 '돈'이 된다는 판단이다. 지난해 폭스바겐의 승용차 판매량은 반도체 공급난에 약 460만대(전년비 6.8%감소)에 그쳤으나,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8.7%, 22.5% 늘어났다. ID.4 등 고부가 전기차 판매량(33만대)이 전년보다 23.6%나 증가한 결과다. 폭스바겐 토마스 셰퍼 최고경영자(CEO)는 "전기차로의 대전환 시대, 최적의 포지셔닝에 성공했다"고 자평하고, 전동화에 속도를 낼 것임을 강조했다.
이날 폭스바겐의 반값 전기차 예고는 먼저, '반값 테슬라'에 대한 운만 띄운 채 입장을 자제하고 있는 테슬라를 크게 자극할 것으로 보인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지난 2020년부터 "3년 내 반값 전기차를 선보이겠다"고 공언해 왔다. 지난 1일(현지시간) 테슬라 투자자의 날 행사에서 보급형 모델2에 대한 발언은 나오지 않았으나 시장에선 가격경쟁을 주도하고 있는 테슬라가 멕시코 공장(5번째 공장)에서 내년부터 모델2를 생산할 수 있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테슬라의 반격카드 역시 살아있는 셈이다.
테슬라는 최근 중국 전기차의 공세 속에 연초부터 미국 등 세계 시장에서 주력인 모델3와 모델Y의 가격을 최대 20%씩 낮춘 상황이다. 향후 전기차 모델이 증가하면 할수록, 전기차 업계의 가격경쟁이 한층 치열해 질 수 밖에 없다. 다만, 영업이익률이 5~10%인 글로벌 완성차 업계가 15%나 되는 테슬라를 상대하려면, 먼저 원가절감·생산효율화부터 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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