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학진 기자 = 가수 김연자가 과거 북한에서 김정일에게 초대받았던 일화를 전했다.
지난 15일 MBC 예능 '라디오스타'는 '텐션 폼 미쳤다!' 특집으로 꾸며진 가운데 김연자, 이미도, 신기루, 박세미가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날 김연자는 일본, 브라질, 코스타리카, 프랑스 등 해외 곳곳에서 공연을 했다고 밝히며, 북한을 방문해 공연했던 때를 회상했다.
구체적으로 그는 "일본에서 코로나 때문에 공연을 못했는데 올해 1월에 3년 만에 일본 사람들 앞에서 공연을 했다. 팬들이 제가 가사 잊을까봐 걱정도 했다"며 "평소에도 잘 잊는다. 일본말이라. 그런데 3년만이라 더 걱정을 하신 거다. 미리 1시간 연습하고 본방했는데 퍼펙트하게 끝냈다. 일본에서 88년부터 20년간 활동을 해왔다"고 운을 뗐다.
이어 김연자는 북한에서의 단독 공연을 떠올리며 "도착했는데 내게 갑자기 짐을 싸라고 하더라. 짐을 챙겨서 열차에 탑승했더니 '창밖을 보면 안 된다'며 커튼을 다 내려 밖이 안 보이도록 했다"고 말했다.
그는 "그렇게 밤새 특급 열차를 타고 갔다. 평양에서 함흥까지 이동했다. 엄청 큰 대문이 있는 집에 도착했는데, 문이 열렸는데 김정일이 딱 서 있었다. 내가 '어 진짜' 했다"고 밝혀 모두를 충격에 빠뜨렸다.
당시 너무 놀라 손가락으로 김정일을 가리켰다던 김연자는 "김정일과 같이 집으로 들어가 커피 한잔 마시며 얘기를 나눴다"며 "처음에는 음악 이야기를 하다가 두 번째 만났을 때는 제가 혈액형을 물어봤다. 근데 주변 사람들이 눈치를 엄청 보더라. 알고 보니 혈액형 묻는 게 금기였다"라고 떠올렸다.
김연자는 "김정일이 A형이라고 대답해줬다. 당시는 제가 사람들 만나면 혈액형 알아보는 걸 너무 좋아했던 시절이었다"라고 대수롭지 않게 밝혀 웃음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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