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VB 사태 이어 CS 위기 겹쳐
"물가·금융 안정이 핵심" 언급
한국은행이 4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또다시 동결할지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근원 소비자물가가 중요하다"는 금통위원의 힌트가 나왔다. 일단 기준금리 동결 쪽에 힘이 실리는 발언이다.
"물가·금융 안정이 핵심" 언급
박기영 금융통화위원은 16일 서울 중구 삼성본관빌딩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대외여건도 중요하지만 결국 물가와 금융안정이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박 위원은 또한 실리콘밸리은행(SVB) 사태 영향으로 이자율 리스크관리 정보 공개 등 은행권에 새 규제 바람이 불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 위원은 "SVB 파산 사태에 이어 크레디트스위스(CS) 불안 사태까지 발생하니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차원을 넘어서 조금 더 전망이 불투명해진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연방준비제도·유럽중앙은행(ECB) 기준금리 결정의 파급력도 중요하지만 결국은 한은의 권한인 물가·금융안정하에서만 고려하게 될 것"이라며 물가안정에 중점을 둔 통화정책 기조를 재확인했다.
특히 박 위원은 금통위 결정에서 식료품과 에너지 가격을 제외한 소비자물가인 근원소비자물가를 중요한 요소로 봤다. 박 위원은 "예전처럼 비근원물가지수에서 많은 하락폭이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며 "국내 요인만 본다면 근원물가 추이를 보다 면밀히 관찰해야 한다"고 했다. 또 금리인하로 정책을 선회하는 것에 대해서는 "이창용 총재도 여러 차례 물가상승률이 2%대로 가는 게 확실하면 피벗(정책전환)을 고려하겠다고 했다"며 물가상승률이 잡히지 않는 한 금리인하는 없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SVB 사태의 후폭풍으로 은행권의 규제 프레임 변화를 예상하기도 했다.
박 위원은 "이자율 헤징(위험회피) 정보 공개범위나 부실경영한 금융기관에 지난 2년 동안의 월급 일부를 내게 하는 클로백(성과급 회수) 등 새로운 규제의 프레임이 나타나지 않을까"라며 SVB·CS 사태가 새로운 규제방식을 탄생시킬 것이라고 전망했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김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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