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셔틀외교 재개 공식화
기시다 방한도 연내 이뤄질듯
정치·경제·문화 등 교류 확대
기시다 방한도 연내 이뤄질듯
정치·경제·문화 등 교류 확대
【 도쿄(일본)=서영준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16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마주 앉으면서 12년 만의 셔틀외교가 부활하게 됐다. 한일 정상 간 셔틀외교는 2004년 당시 노무현 대통령과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가 상대국을 1년에 한번씩 방문하는 형식으로 시작됐다 2011년 이후 끊겼다. 이번 한일 정상회담을 계기로 향후에도 정상 수준은 물론 고위급 장차관 수준에서 다양한 형태로 활발하게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윤 대통령은 이날 기시다 총리와 한일 정상회담 후 공동기자회견을 진행하면서 셔틀외교의 재개를 공식화했다. 한일 셔틀외교 재개는 지난 2011년 10월 노다 요시히코 총리의 방한과 12월 이명박 대통령의 방일 이후 12년 만에 이뤄진 것이다. 기시다 총리의 답방까지 성사된다면 진정한 의미의 셔틀외교는 완전히 복원된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
기시다 총리는 방한 시점에 대해 밝히지 않았으나 올해 안으로 성사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된다. 이번 한일 정상회담에서 윤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는 공식만찬 외에도 배석자가 없는 별도의 친교행사까지 가지면서 서로간의 신뢰를 쌓았다.
기시다 총리는 "양국 관계에 새로운 장을 열기 위해 양국 정상이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자주 방문하는 셔틀외교를 재개하는 데 의견이 일치했다"며 "지금까지 장기간 중단됐던 한일 안보대화, 차관급 전략대화를 조기 재개하고 고위급 한·중·일 프로세스를 조기에 재가동하는 중요성에 대해 의견일치를 봤다"고 말했다.
정상급 셔틀외교의 재개는 경제분야에서도 효과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한일 정상회담을 통해 양국은 △공급망 재편 대응 △수출시장 확대 △과학기술 협력 강화 등을 꾀하고 있다. 양국이 경제분야에서도 협력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실무 차원의 셔틀외교도 필요한 상황이다.
윤 대통령은 "양국의 미래를 함께 준비하자는 국민적 공감대에 따라 안보, 경제, 인적·문화 교류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협력을 증진시키기 위한 논의를 더욱 가속화하기로 했다"며 "양국의 풍요로운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 경제안보와 첨단과학뿐 아니라 금융·외환분야에서도 머리를 맞대고 함께 고민해 나가기로 했다"고 강조했다.
정부 차원의 셔틀외교 외에도 민간에서도 한일 정상회담의 긍정적 분위기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실제 이날 한일 재계를 대표하는 전국경제인연합회와 게이단렌은 한일·일한 미래 파트너십 선언을 통해 미래 파트너십 기금을 조성하기로 발표했다. 전경련과 게이단렌은 선언을 계기로 향후 한일 간 정치·경제·문화 등 분야에서 교류 확대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한일 셔틀외교 복원을 통한 양국 관계 개선에 대한 기대감은 윤 대통령이 일본에 도착한 직후 일본 측의 대응과 시민들의 반응에서도 고스란히 묻어났다. 공항 영접에는 다케이 슌스케 외무성 부상이 나왔는데, 이번 방일이 윤 대통령의 실무 방문임을 감안하면 일본 측이 상당한 예우를 한 것으로 평가된다. 윤 대통령이 숙소로 이동하는 도중에는 도로에 태극기를 든 교민들이 환영을 하기도 했으며, 호텔 로비에서는 윤 대통령 일행을 향해 박수를 보내기도 했다.
syj@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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