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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제천 노천카페서 ‘물멍’ 즐겨요"... 2025년 서울 전역 수세권 탈바꿈 [서울을 움직이는 사람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3.16 18:30

수정 2023.03.17 08:58

권완택 서울시 물순환안전국장
서울형 수변감성도시 사업 박차
"자치구별 1곳 이상 수변공간 조성"
"홍제천 노천카페서 ‘물멍’ 즐겨요"... 2025년 서울 전역 수세권 탈바꿈 [서울을 움직이는 사람들]
"나들이 하기 좋은 포근한 봄이 다가왔는데, 좋은 산책 장소 알려드릴까요? 서울시 최초의 수변 노천카페가 있는 '홍제천'을 추천합니다. 요즘 '물멍' 한다고 하죠? 카페에 조성된 벤치에 앉아서 안산과 인공폭포를 바라보고 있으면 그만한 힐링이 없습니다."
서울시가 수변공간을 매력적인 수세권으로 재편하는 '서울형 수변감성도시' 사업의 첫 번째 결과물 홍제천 노천 수변카페를 내놨다. 지난 해 4월 발표 후 약 1년만이다. 수변 노천카페는 서울 전역에 흐르는 물길 주변에서 시민들이 여가·문화 생활을 즐길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앞으로 종로구 홍제천 상류, 관악구 도림천, 강남구 세곡천, 동작구 도림천, 서대문구 불광천도 홍제천처럼 꾸밀 계획이다. 이 사업을 이끌고 있는 권완택 서울시 물순환안전국장(사진)을 만나 자세한 이야기를 들었다.

권완택 국장은 "매력적으로 탈바꿈한 수변공간을 시민들이 하루라도 빨리, 다양한 곳에서 누릴 수 있도록 2025년까지 총 30개소, 자치구별 1개소 이상 조성하겠다"며 "이미 완성된 홍제천 수변카페에 대해 지역 주민들이 아주 만족해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홍제천 수변카페를 계기로 더 높아진 자치구의 사업수요를 반영해 20곳에서 수변활력거점을 조성하고 있다. 올 연말까지 역사명소형, 경제형, 커뮤니티형 등 다양한 테마를 가진 수변 명소 5개소를 새롭게 선보일 계획이다. 종로구 홍제천 상류, 관악구 도림천, 강남구 세곡천, 동작구 도림천, 서대문구 불광천을 대상으로 추진 중이다.

권 국장은 "작년 한 해는 사업을 추진하기 위한 토대를 마련하는 시간이었다면, 올해부터는 서울 전역에 매력적인 수변공간을 확산하는 시기이다"라며 "20개소를 수변활력거점으로 조성 중이며, 5개소는 4월에 착공 시민들에게 선보이겠다"고 설명했다.

동대문구 정릉천, 은평구 불광천, 강동구 고덕천, 송파구 성내천 4개소는 올해 착공을 목표로 실시설계를 진행 중이다. 금천구 안양천, 강북구 우이천 등 11개소는 올해 설계를 완료할 목표이다. 그중 7건은 젊은 건축가들의 참신한 아이디어가 반영되도록 설계공모를 진행하고 있다.

권완택 국장은 "시민들이 일상 속에서 매력적인 수변 풍광과 함께 쉼과 문화를 누릴 수 있도록 여건을 제공하겠다"며 "이를 통해 서울 전역의 매력을 끌어올리고, 나아가 지역경제 활성화와 강남·북 균형발전을 견인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수변활력거점 사업 외에도 하천 본연의 자연성 회복을 위한 복개하천 복원, 수량·수질개선, 하천의 악취·안전개선 사업 등도 종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권 국장은 일각에서 우려하는 것처럼 단순히 하천공간의 이용성만을 높이고자 하는 것이 아님을 강조했다.

그는 "물은 도시기능을 유지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이고, 그 물을 담는 공간이 하천이다"라며 "하천은 시대와 위치한 지역에 따라 그 역할을 달리해야 하는데, 회색 인프라로 채워진 현대의 도시에서 하천은 시민들의 삶의 질은 물론 도시 매력을 높이는 역할로 활용되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시는 서울형 수변감성도시 사업을 통해 수변공간에 대한 시민들의 높아진 기대감과 여가 수요를 반영하고, 이에 맞는 정책방향을 선도하겠다는 계획이다.


권완택 국장은 마지막으로 "서울형 수변감성도시와 근최 발표한 '그레이트 한강 프로젝트'를 통해 수변을 중심으로 서울의 도시 매력과 경쟁력이 향상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야심찬 계획들을 차질없이 추진해 수변을 통한 서울시민의 삶의 질도, 도시의 매력도 한 단계 더 도약하기를 기대한다"고 마무리했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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