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가 지난 16일 정상회담을 끝낸 후 도쿄 번화가에서 만찬을 가졌다.
두 정상은 1차 만찬으로 스키야키(일본식 전골) 전문 식당을 들려 식사를 가진 후 2차 만찬으로 오므라이스 전문 식당을 들려 음식 및 생맥주를 음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김건희 여사와 기시다 유코 여사는 1차 만찬에 참석한 뒤 2차로 이동할 때에는 따로 차담회를 가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도운 대통령실 대변인에 따르면 이날 오후 7시 40분 윤 대통령 부부는 기시다 총리 부부와의 친교 만찬을 위해 긴자 요시자와 식당을 방문했다.
이 식당은 스키야키를 전문으로 하는 도쿄 내 유명 식당으로 1924년부터 운영됐다. 주메뉴는 스키야키와 샤부샤부 등이며 1인당 식사 비용은 저녁 2만~3만엔(한화 약 20만~30만원), 점심은 2000~3000엔(약 2~3만원) 수준이다.
기시다 총리는 해당 식당에 미리 도착해 윤 대통령 부부를 맞이했고, 식당 입구에서 기념사진도 촬영했다.
이후 두 정상은 오후 9시 15분경 이 식당과 280m가량 떨어진 경양식집 '렌카테이(煉瓦亭)'로 이동해 2차 만찬을 가졌다. 이때 김 여사와 유코 여사는 따로 차담회를 가졌고, 두 정상은 통역 외 다른 배석자 없이 한 시간가량 맥주 등을 마시며 대화를 이어갔다.
2차 만찬 장소인 렌카테이는 1895년 창업해 128년 역사를 지닌 곳이다. 포크커틀릿에 양배추를 곁들인 일본식 돈가스와 오므라이스의 발상지로 유명하다.
앞서 지난해 11월 아소 다로 자민당 부총재가 방한해 윤 대통령을 예방할 당시 윤 대통령은 과거 일본에서 오므라이스에 관한 추억을 얘기했다고 한다. 일본 정부는 이를 계기로 렌카테이를 2차 만찬 장소로 택한 것.
이와 관련해 김성한 국가안보실장은 "이번 만찬은 두 정상 부부간의 친밀감을 높이는 목적에서 기시다 총리가 직접 장소를 선정해 초청했다"라며 "아베 신조 전 총리가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과 가진 스시 만찬이나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과 한 꼬치구이 만찬과도 비교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윤 대통령은 정상회담에 앞서 같은 날 인본 자위대 의장대를 사열하기도 했다. 이를 두고 대통령실은 이번 방문의 성격이 '실무 방문'임에도 일본 정부가 성의를 표해 예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윤 대통령 부부와 기시다 총리의 2대 2 부부 동반 만찬에 관해서는 "일본 관례상 두 부부만 동반하는 만찬은 매우 드문 편"이라고 전했다.
helpfire@fnnews.com 임우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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