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대통령·대통령실

1차 만찬은 스키야키 식당서 부부동반, 2차 오므라이스는 한일 정상만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3.17 07:08

수정 2023.03.17 07:08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16일 친교 만찬을 마치고 도쿄 한 식당으로 자리를 옮겨 맥주로 건배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16일 친교 만찬을 마치고 도쿄 한 식당으로 자리를 옮겨 맥주로 건배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가 지난 16일 정상회담을 끝낸 후 도쿄 번화가에서 만찬을 가졌다.

두 정상은 1차 만찬으로 스키야키(일본식 전골) 전문 식당을 들려 식사를 가진 후 2차 만찬으로 오므라이스 전문 식당을 들려 음식 및 생맥주를 음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김건희 여사와 기시다 유코 여사는 1차 만찬에 참석한 뒤 2차로 이동할 때에는 따로 차담회를 가진 것으로 전해졌다.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부인 기시다 유코 여사가 16일 도쿄 한 식당에서 친교 만찬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부인 기시다 유코 여사가 16일 도쿄 한 식당에서 친교 만찬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도운 대통령실 대변인에 따르면 이날 오후 7시 40분 윤 대통령 부부는 기시다 총리 부부와의 친교 만찬을 위해 긴자 요시자와 식당을 방문했다.

이 식당은 스키야키를 전문으로 하는 도쿄 내 유명 식당으로 1924년부터 운영됐다.
주메뉴는 스키야키와 샤부샤부 등이며 1인당 식사 비용은 저녁 2만~3만엔(한화 약 20만~30만원), 점심은 2000~3000엔(약 2~3만원) 수준이다.

기시다 총리는 해당 식당에 미리 도착해 윤 대통령 부부를 맞이했고, 식당 입구에서 기념사진도 촬영했다.

이후 두 정상은 오후 9시 15분경 이 식당과 280m가량 떨어진 경양식집 '렌카테이(煉瓦亭)'로 이동해 2차 만찬을 가졌다. 이때 김 여사와 유코 여사는 따로 차담회를 가졌고, 두 정상은 통역 외 다른 배석자 없이 한 시간가량 맥주 등을 마시며 대화를 이어갔다.

렌가테이의 '메이지 탄생 오므라이스'. 사진=뉴스1
렌가테이의 '메이지 탄생 오므라이스'. 사진=뉴스1

2차 만찬 장소인 렌카테이는 1895년 창업해 128년 역사를 지닌 곳이다. 포크커틀릿에 양배추를 곁들인 일본식 돈가스와 오므라이스의 발상지로 유명하다.

앞서 지난해 11월 아소 다로 자민당 부총재가 방한해 윤 대통령을 예방할 당시 윤 대통령은 과거 일본에서 오므라이스에 관한 추억을 얘기했다고 한다. 일본 정부는 이를 계기로 렌카테이를 2차 만찬 장소로 택한 것.

이와 관련해 김성한 국가안보실장은 "이번 만찬은 두 정상 부부간의 친밀감을 높이는 목적에서 기시다 총리가 직접 장소를 선정해 초청했다"라며 "아베 신조 전 총리가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과 가진 스시 만찬이나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과 한 꼬치구이 만찬과도 비교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윤 대통령은 정상회담에 앞서 같은 날 인본 자위대 의장대를 사열하기도 했다. 이를 두고 대통령실은 이번 방문의 성격이 '실무 방문'임에도 일본 정부가 성의를 표해 예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윤 대통령 부부와 기시다 총리의 2대 2 부부 동반 만찬에 관해서는 "일본 관례상 두 부부만 동반하는 만찬은 매우 드문 편"이라고 전했다.

helpfire@fnnews.com 임우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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