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음상준 보건의료전문기자 = 서울과 경기 지역에서 프리랜서 작가로 일하는 김동현(42)씨는 지난해 연말 건강검진에서 위내시경을 받고 '위축성 위염'이라는 검사 결과가 나왔다.
김씨는 평소 과식하는 식습관이 있지만, 꾸준히 운동하고 술과 담배도 멀리하기 때문에 위 건강만큼은 자신했다. 하지만 위염이라는 진단이 나와 다소 놀랐다.
우리나라 국민 4명 중 1명은 위축성 위염을 앓고 있다. 그만큼 흔한 질환이지만, 방치하면 위암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위염은 맵고 짠 음식을 즐겨먹는 한국인에게 흔한 질병이다. 위축성 위염은 위암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크다는 소문 때문에 두려워하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꾸준히 관찰하고 치료하면 위암을 걱정할 필요가 없다.
19일 고려대학교 안암병원에 따르면 위축성 위염은 위 점막이 위축돼 생기는 위염이다. 위염 중 가장 흔한 형태이다. 대부분 헬리코박터균에 감염돼 염증이 생기고 위 점막이 얇아지면서 위축 현상이 발생한다.
위축성 위염은 위가 위축하는 현상이 넓게 진행된 경우를 말한다. 위축성 위염을 방치하면 암 전 단계인 선종(양성종양)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이 선종을 방치하면 시간이 지나 암으로 발전한다.
위축성 위염은 위암 발병 가능성을 높이는 첫 단계라고 볼 수 있다. 위염이라고 안심하지 말고 식습관 및 생활습관을 개선해야 하는 이유다.
이 질환이 생기는 대표적인 원인은 헬리코박터균 감염이다. 또 맵고 짠 음식을 즐겨먹는 식습관도 위염을 일으키는 주요 원인이다.
약물과 알코올, 커피나 담배, 심리적 스트레스가 만나면 위축성 위염이 발병할 수 있다. 드물게는 만성신부전이나 동맥경화증, 철분 결핍성 빈혈과도 관련이 있다.
위암이나 위궤양 등 위장 수술 후에도 위축성 위염이 생길 수 있다.
위축성 위염은 발병 초기에는 별다른 증상이 없다. 환자들이 초기에 아무런 증상을 느끼지 못하는 이유다. 드물지만 윗배에서 불쾌감을 느끼거나 복통, 속 쓰림, 소화불량 증상이 나타난다. 다만 직접적인 연관성이 높다고 보기는 어렵다.
내시경으로 위 안에 헬리코박터균이 있는지 확인하고, 위장 위축 상태를 점검한다. 이후 헬리코박터 제균 치료가 이뤄진다.
건강검진을 통해 위축성 위염을 발견하면 꾸준한 관찰과 추적이 필요하다. 또 노화가 원인일 수 있어 치료와 관리가 동시에 필요하다.
우선 위축성 위염을 예방하려면 위에 과도한 자극을 줄여야 한다. 이를테면 뜨거운 음식이나 알코올, 카페인, 향신료 등 위 점막에 부담을 줄 수 있는 음식을 먹지 않는 게 좋다.
평소 식사할 때 소화가 잘 되고 자극적이지 않은 음식 위주로 식단을 꾸린다. 식사량은 위에 무리가 가지 않을 정도로 줄인다. 폭음과 폭식을 피하고 규칙적인 식습관을 만들려고 노력한다.
전문의 도움을 받아 정기적으로 위 상태를 확인해야 안전한다. 위축성 위염이 의심되거나 발병했을 경우 1년 내지 2년에 한 번씩 위내시경 검사를 진행하면 된다.
위축성 위염은 제대로 관리되지 않고 방치하면 환자 10%가량은 위암이 생긴다. 다만 정기적 검진을 통해 초기에 발견하고 전문의 도움을 받아 꾸준히 관리하면 지나치게 두려움을 가질 필요는 없다.
금보라 고대안암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위축성 위염은 단기간에 치료가 이뤄지지 않는다"면서도 "식습관을 개선하면 위암이 생길 위험이 높지 않다. 정기적으로 위내시경을 받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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