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경제

유럽, 대중국 의존 줄이기 위해 광물 생산 부활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3.19 14:19

수정 2023.03.19 14:19

스웨덴 북부 키루나에 있는 스웨덴 국영 광산업체 LKAB의 철광석 광산.AFP연합뉴스
스웨덴 북부 키루나에 있는 스웨덴 국영 광산업체 LKAB의 철광석 광산.AFP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유럽 국가들이 배터리 수요 증가 속에 리튬을 비롯한 금속과 광물의 중국 의존을 줄이기 위해 다시 생산을 적극적으로 재개하고 있다.

1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독일-오스트리아 합작 광산업체 벌칸 에너지 리소스가 최근 서부 라인강 근처의 인자임에서 리튬을 채굴하기 시작한 것을 예로 들면서 세계 대륙 중 유일하게 지난 21세기 들어 금속과 광물 생산량이 감소한 유럽에 변화가 생기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번 세기 들어 유럽의 자원 생산량은 3분의 1이 줄어들어 생산량이 2배로 늘어난 아시아나 145% 증가한 호주와 대조를 보였다.

벌칸 부 최고경영자(CEO) 크리스 모레노는 유럽 국가들이 자원 자급 자족을 하지 못할 경우 러시아산 천연가스 공급 중단과 같은 처지를 겪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세계 주요 경제국들이 전기차 배터리 공장과 재생 에너지 인프라 건설을 늘리면서 핵심 광물과 금속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보이면서 EU는 증산을 추진하고 있다.


EU집행위원회는 앞으로 새로운 채굴 허가 속도를 높이고 중앙 광물 구매 기구를 신설한다는 계획이다.

그동안 유럽 국가들에게 채굴에 따른 환경 피해가 가장 큰 걸림돌이 돼왔다.

지난해 세르비아는 반대 시위가 커지자 다국적 광산기업 리오틴토의 리튬 생산 허가를 취소됐다. 유럽 최대 리튬 매장국으로 추정되는 포르투갈에서는 영국 광산업체 서바너 리소시스의 채굴권 승인이 불법 토지 양도 문제에 직면하면서 늦어지고 있다.

리튬은 주로 수원지를 비롯한 환경을 오염시킬 수 밖에 없는 기술을 이용해 생산되고 지하수를 고갈시키기도 하며 또 화석연료가 많이 필요한 것이 문제가 돼왔다.

그러나 벌칸을 비롯한 채굴 업체들은 유럽에서 환경 피해를 줄이는 새로운 기술로 리튬을 생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2027년까지 유럽 최대 광산업체를 목표로 하고 있는 벌칸은 전기차 배터리를 연간 100만개를 제조하는데 필요한 리튬을 인자임에서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저널은 한국의 LG에너지솔루션과 폭스바겐, 스텔란티스를 비롯한 자동차 업체에 리튬을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해놓고 있다고 보도했다.

벨기에 KU 루벤대학교의 보고서에서 유럽에서 현재 검토되고 있는 리튬 생산 계획이 모두 승인이 될 경우 2030년까지 대륙 수요의 절반을 공급해 주고 이와 함께 구리와 니켈, 일부 희토류 생산량도 뚜렷하게 늘 것으로 전망했다.

유럽의 광산업은 가격이 더 저렴한 수입 광산물로 인해 위축되면서 대륙내 마지막 마그네슘 광산은 금세기초에 폐쇄됐다. 현재 유럽의 마그네슘은 거의 대부분을 중국에서 수입하고 있다.


올해 들어 스웨덴에서는 대규모 희토류 매장지가 발견됐으나 상용화하는데 15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는 등 승인에 걸리는 긴 시간은 해결해야 할 고질적인 문제로 지적돼왔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