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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정고무신의 비극'.. 이우영 작가 명예회복 위해 만화계 뭉쳤다

임우섭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3.20 15:03

수정 2023.03.20 15:03

애니메이션 '추억의 검정고무신' 스틸컷. (사진 = (주)형설앤, (주)새한프로덕션 제공)
애니메이션 '추억의 검정고무신' 스틸컷. (사진 = (주)형설앤, (주)새한프로덕션 제공)

[파이낸셜뉴스] 인기 만화 '검정고무신'을 그린 고(故) 이우영(51) 작가가 저작권 법정 공방 도중 별세하면서 만화계가 유사 사건 재발 방지를 위해 나섰다.

20일 한국만화가협회 등 만화계 단체들은 '이우영 작가 사건 대책위원회'를 결성한 뒤 성명을 통해 "우리가 동원할 수 있는 모든 역량을 동원해 다시는 이와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끝까지 싸우겠다"라고 밝혔다.

대책위는 "이우영 작가를 죽음으로 내몰 만큼 괴롭힌 회사가 제기한 소송에서 반드시 승리해 (이우영) 작가의 명예를 되찾고, 기영이(이하 검정고무신 캐릭터), 기철이, 막내 오덕이와 그 친구들을 유가족 품으로 되돌려드리는 것이 목표"라고 했다.

앞서 이 작가는 생전에 2019년부터 애니메이션 제작 업체 형설앤 측과 수년째 저작권 관련 법적 공방을 벌여왔다.

지난해에는 애니메이션 영화 '극장판 검정고무신: 즐거운 나의 집' 개봉을 앞두고 2차적 저작물 관련 문제를 제기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이 작가는 원작자인 자신이 애니메이션·게임 등 2차적 저작물 관련 사업 진행에서 배제되고, '검정고무신' 캐릭터도 마음대로 쓸 수 없는 현실에 대해 울분을 호소했다.

이와 관련해 대책위는 한국만화가협회 자문 변호사 등을 통해 소송 지원에 나설 방침이다.

또 유가족과 동료 작가들, '검정고무신' 팬들을 위한 추모 공간·시간을 만들고 더 나아가 정책과 제도를 개선해 향후 유사한 사건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는 입장이다.


대책위는 "이우영 작가의 죽음을 잊지 않겠다"라며 "우리의 명예와 가치를 회복하기 위해 싸우겠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성명에는 한국만화가협회와 한국웹툰작가협회, 한국원로만화가협회, 한국여성만화가협회, 한국만화스토리작가협회, 대전만화연합, 대구경북만화인협동조합, 부산경남만화가연대, 전국여성노동조합 디지털콘텐츠창작노동자지회 등이 연대 서명을 했다.

helpfire@fnnews.com 임우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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