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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불체포특권 같은 생각" 이정미 "노란봉투법 대화 부탁"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3.20 11:41

수정 2023.03.20 11:41


김기현 "우리도 소수당..지원 부탁"
이정미 "울산 노동자 삶 알 것" 노란봉투법 논의 촉구
(서울=뉴스1) 유승관 기자 = 이정미 정의당 대표가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를 접견,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3.3.20/뉴스1 /사진=뉴스1화상
(서울=뉴스1) 유승관 기자 = 이정미 정의당 대표가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를 접견,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3.3.20/뉴스1 /사진=뉴스1화상

[파이낸셜뉴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20일 이정미 정의당 대표와 만나 "국민의힘도 불체포특권을 내려놓는 데 (동의하기에) 정의당과 보조를 잘 맞출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에 이 대표는 "특권 내려놓기는 자기 자신으로부터 시작된다"고 답했다. 한편 이 대표는 국민의힘을 향해 노란봉투법(노조법 2.3조 개정안) 통과 협조를 요청했다.

김 대표는 이날 취임 인사차 국회 정의당 당대표실을 찾아 "정의당이 체포동의안을 처리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혀 많은 공격을 받고 있는데 어려운 길을 가시면서도 꿋꿋하게 가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포문을 뗐다.

김 대표는 "각종 국회 특권 내려놓기와 관련해 말로는 그렇게 하면서 '나는 예외'라고 할 것이 아니라, 우리당도 정의당과 같은 생각으로 불체포특권 같은 잘못된 관행을 개선하는 데 보조를 잘 맞출 수 있겠다"고 했다.


정의당이 불체포특권에 반대 의사를 밝히며 지난달 27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에 대해 가결표를 던진 것에 대한 화답이다.

이에 이정미 대표는 "특권 내려놓기는 상대방에 대한 공격 수단이 아니다"라며 "정의당은 정의당 자신, 민주당은 민주당 자신, 국민의힘은 국민의힘 자신의 특권을 내려놓을 충분한 용기가 있는지를 돌아보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한편 김기현 대표는 "이 대표를 중심으로 정의당이 잘 세워져 국민들로부터 사랑받는 정당이 되기를 기원드린다"고 했다.

또 "국민의힘이 여당이긴 하지만 소수당이기 때문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국민들께서 윤석열 대통령이 이런 저런 정책을 펼치고 공약과 가치, 지향점을 믿고 뽑아주신 만큼 윤 대통령이 국민의 부르심에 잘 부흥할 수 있도록 정의당도 적극 지원해달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우리도 정의당에 필요한 것들을 열린 마음으로 듣고 의논할 것들을 의논하겠다"고 했다.

이 대표도 "민주당에 방문해서 민생을 위해 협력하겠다고 한 것처럼 정의당하고도 민생 최우선 정치를 만들어가는데 함께 협력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노란봉투법 통과 △한일정상회담 후속조치 △대표성·비례성을 확대하는 선거제 개편을 당부했다.

이 대표는 "김 대표가 울산에서 활동을 많이 했기 때문에 울산 하청 노동자 삶에 대해 이해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무조건 안 되는 일이라고 단정하기보다 충분한 대화를 해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어 노동시장 이중구조를 해결하기 위한 포괄임금제 근절, 5인미만 사업장에 대한 근로기준법 확대도 촉구했다.

또 "한일정상회담 이후 여러 가지 후폭풍이 거세다"며 "윤 대통령은 대한민국 국민을 대표하시는 대통령이고, 국민의힘도 집권여당인 만큼 후속 조치에 있어 국민의 마음을 충분히 받아들일 수 있는 현명한 대책이 나왔으면 좋겠다"고 했다.

아울러 "이번 선거제 개편이 20대 선거제 개편 논의처럼 실패가 되지 않도록 대표성과 비례성이 강화될 수 있는 방향 충분히 합의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하는 집권여당의 역할을 기대하겠다"고 했다.


유상범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10여분간의 비공개 회동 뒤 기자들과 만나 "선거제 개편과 노란봉투법과 관련해서 야당(정의당)에서 추가적인 논의가 있었고 깊은 논쟁이 있지는 않았다"고 했다.

stand@fnnews.com 서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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