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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이 찜한 레인보우로보틱스, 언제까지 오를까?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3.21 06:00

수정 2023.03.21 06:00

삼성이 찜한 레인보우로보틱스, 언제까지 오를까?

[파이낸셜뉴스] 레인보우로보틱스 주가가 거침없이 치솟고 있다. 삼성이 적극적으로 투자에 나선 점과 정부의 로봇산업 육성까지 더해진 덕이다. 이미 증권사의 목표주가까지 넘어섰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레인보우로보틱스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74% 오른 12만2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주가는 지난해 연말 3만4450원에 불과했으나 올해 들어서만 256.5% 치솟았다.
1월과 3월 두번에 걸친 삼성전자의 투자 소식에 투자자들의 수요가 몰렸다. 특히 올해 들어 개인은 7조2364억원, 외국인은 3038억원어치 사들였다. 반면 기관은 6조658억원어치 팔아치웠다.

■삼성 투자소식에 개미들 '화답'
앞서 삼성전자는 연초 레인보우로보틱스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지분 10.2%를 보유한데 이어 지난 15일 추가 지분 투자를 집행, 보유 지분율이 14.99%로 늘었다. 이밖에도 주주간 계약을 통해 특별관계인의 보유 주식에 대한 콜옵션을 보유하고, 콜옵션 행사 시 보유 지분율은 59.94%까지 늘어날 수 있는 상황이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이 레인보우로보틱스를 인수합병(M&A)할 수도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2017년 하만을 인수한 이후 이렇다 할 M&A 실적이 없는 상황이다.

양승윤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이) 기술 협력 등 성과 여부에 따라 레인보우로보틱스에 대한 인수 합병까지도 염두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왜 삼성전자가 레인보우로보틱스에 투자했는가에 대한 구체적인 배경 등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레인보우로보틱스가 보유한 협동 로봇을 활용한 삼성 그룹 내 자동화 추진, 그리고 양사 기술 협력을 통한 로봇 제품 개발이 주요 동인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이어 "삼성전자는 연내 웨어러블 로봇을 공개할 예정에 있으나, 웨어러블 로봇은 시작일뿐 궁극적으로 지향하는 미래는 과거 CES 등에서 공개했던 가사 로봇과 같은 고도화된 서비스 로봇의 상용화일 것"으로 내다봤다.

레인보우로보틱스는 지난 2021년 2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 내 연구소인 휴보랩에서 2011년 분사한 회사로, 국내 최초의 인간형 이족보행 로봇인 '휴보'를 개발한 바 있다. 휴보는 일본 혼다의 아시모, 보스턴다이나믹스의 아틀라스와 더불어 세계 3대 이족보행 로봇으로 평가받는다.

특히 협동로봇과 관련된 매출이 크게 늘고 있다.

김학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레인보우로보틱스는 기존 천문마운트 및 2족 보행로봇 중심의 제품에서 협동로봇, 4족 보행로봇이 추가되면서 매출 성장이 본격적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특히 협동로봇을 중심으로 한 로봇 매출 비중이 크게 확대되면서 지난해 로봇 매출 비중이 96% 이상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실적은 개선 기대...주가는?
이에 힘입어 실적 증가도 가파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레인보우로보틱스의 매출액 컨센서스는 68.93% 증가한 230억원, 영업이익은 284.32% 늘어난 50억원이 예상된다. 2024년에는 매출액 510억원, 영업익 150억원이 기대되는 상황이다.

양승윤 연구원은 "이번 이슈에 더해 연중 국내 로봇 정책 모멘텀과 대기업들의 로봇 사업 강화 등 로봇산업에 대한 기대감이 확대되며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전망한다"면서도 "로봇 관련 기업으로의 투자는 중장기적인 관점으로 미래 성장을 기대할 수 있는 기술력을 보유한 기업 중심으로의 선별적인 투자 접근을 권고한다"고 말했다.

이미 지난달 27일 유진투자증권이 제시한 목표주가(10만원)도 넘겨버린 상황이다.
다른 증권사 연구원들도 현 상황에서 목표주가를 설정하는 것에 곤란해하는 기색이다.

지난해 하반기 레인보우로보틱스 보고서를 작성했던 증권사의 한 연구원은 "로봇 산업은 계속 성장할 것이라는 데 의심이 없다"라면서도 "그러나 주가는 그와 다르다.
지난해 하반기 보고서를 작성했을 때는 주가가 불과 2만원선이었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삼성이 찜한 레인보우로보틱스, 언제까지 오를까?

nvcess@fnnews.com 이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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