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건설

국내 최초 美 주택시장 진출 3년 만에 첫 결실.. 반도건설, K-주거 이끈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3.21 13:05

수정 2023.03.21 13:06

반도건설이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추진한 자체 개발프로젝트 '더 보라 3170' 전경. 반도건설 제공
반도건설이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추진한 자체 개발프로젝트 '더 보라 3170' 전경. 반도건설 제공

[파이낸셜뉴스] 미국 주택 시장에 국내 건설사 최초로 진출한 반도건설이 3여년 만에 첫 결실을 맺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LA) 현지에 조성한 주상복합아파트인 '더보라 3170'이 지난 2020년 첫삽을 뜬 이래 성공적으로 준공된 것이다. 'K-주거 문화'의 기술과 특화 설계를 접목해 미국 신 주거 트렌드를 제시했다는 점에서 건설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반도건설, 최초 美 주택 시장 진출
반도건설은 미국 LA 한인타운 중심에 추진한 자체 개발사업인 주상복합아파트 '더 보라 3170'을 준공했다고 21일 밝혔다. 지난 2020년 1월 첫삽을 뜬 이래 3여년 만이다.


이 사업은 반도건설이 미국 LA에서 직접 부지매입부터 시행·시공·임대까지 전 과정을 총괄한 첫 자체 개발 프로젝트다. 그동안 국내 건설사가 일부 지분 참여나 건물 매입 형식으로 미국 시장에 진출한 경우는 있지만, 사업 전 과정을 수행한다는 점에서 미국 주택 시장 개척자로 평가된다.

더보라 3170은 최고 8층, 252가구 규모의 주상복합아파트다. 미국 주택시장은 대부분 단독주택이고, 다세대 주택도 평균 30~100가구 미만이다. 1000가구 이상 초고층 주상복합 단지를 주를 이루고 있는 국내 시장과는 다르다.

이런 점을 감안하면 이 사업은 미국 LA현지에서 국내 도심 랜드마크 아파트급의 대형 프로젝트로 평가된다.

반도건설은 까다로운 인허가 및 행정절차로 유명한 미국 건설시장에 대비하기 위해 프로젝트에 착수하기 2년 전부터 '현지 맞춤 전략'을 기반으로 해외사업 전문 TF팀을 꾸렸다.

TF는 LA 주택시장에 대한 건축법, 인허가, 기술적 리스크 등을 분석·관리한다. 금융도 현지 조달을 통해 리스크를 최소화했다.

반도건설 관계자는 "지난 50여 년간 축적된 경험은 물론 우수한 주택건설 기술력으로 K-컬쳐, K-푸드에 이은 K-주거문화 붐을 조성하기 위한 초석을 다졌다는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K-주거문화' 이끈다
반도건설은 K-주거 문화의 우수성과 건설 기술력을 입증하기 위해 국내에서 검증받은 '유보라'만의 고객 중심 특화 설계와 기술력을 단지에 적용했다. '일과 삶의 균형'을 추구하는 미국 생활 방식과 주거 문화도 반영해 다양한 커뮤니티와 편의시설도 조성했다.

고객들의 생활 동선까지 고려한 세심한 평면 설계로 공간 활용도와 상품성을 높였고, 드레스룸 및 팬트리, 한국식 마루판 시공(코로나 전염 방지), 채광 고려한 2중 블라인드 설치, 한국식 붙박이장 등을 제공해 수납공간과 편리성을 극대화 했다.

또 우수한 국내 가전제품 위주의 '빌트-인 시스템'을 적용한 인테리어와 미국 아파트 최초로 실내 스크린 골프장을 설치했다.

편리한 교통망을 갖추고 있는 점도 장점이다. 단지는 LA 한인타운 중심에 위치해 동쪽으로 다운타운과 10분, 서쪽으로 베벌리 힐스와 15분, 북쪽으로 헐리우드와 10분 거리에 위치해 있다.

5분 거리에 10번 고속도로(산타모니카 고속도로)와 연결되고, 101번, 110번 고속도로도 가까워 인근 지역으로 교통망이 잘 갖춰져 있다.

3면이 도로에 둘러싸인 입지로 주변에 높은 건물이 없어 다운타운과 코리아타운은 물론 북쪽으로 헐리우드 사인이 보이는 등 전망이 탁월하다. 주변에 한인마트와 호바트 불러바드 초등학교, 서울 국제공원 등이 위치한다.

미국 LA 현지 부동산 관계자는 "LA 한인타운에 한국의 검증된 건설사가 직접 지은 한국식 아파트라는 소문이 퍼지며 현지 젊은 수요층에게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며 "현지 아파트의 기존 스타일과 차별화된 공간을 제공해 미국 현지인들의 임대 수요도 꾸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반도건설은 단지 인근에 2·3차 프로젝트를 올해 착공 목표로 추진 중이다. 2차 사업은 지하 2층~지상 7층 규모로, 총 153가구의 콘도 미니엄(분양)을 짓는다. 3차 사업은 지하 1층~지상 8층 규모, 총 262가구의 주상복합 아파트(임대)를 조성한다.

여기에 더해 추가 사업지도 물색하고 있다. 미국 LA에서 총 1000가구 규모의 '더보라' 브랜드를 적용한 단지 조성이 목표다.
LA는 미국에서 뉴욕에 이어 두번째로 큰 도시다. 2026년 북미월드컵, 2028년 LA 올림픽 등 초대형 스포츠 행사가 예정돼 있다.


신동철 반도건설 미국법인 대표는 "한국식 주거문화가 접목된 최초의 프로젝트인 만큼 설계부터 시공까지 심혈을 기울였다"며 "K-컨텐츠에 이은 K-주택 문화의 붐이 미국에서 조성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ssuccu@fnnews.com 김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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