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매도 시장 외국인 독무대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공매도 잔고 상위 10개 종목(20일 기준)은 △롯데관광개발 804만1016주 △OCI 147만509주 △호텔신라 181만8163주 △HMM(2119만9023주) △아이에스동서(129만8431주) △두산퓨얼셀(270만593주) △후성(382만3936주) △아모레퍼시픽(233만3256주) △SK바이오사이언스(263만5906주) △신풍제약(181만6595주) 등이다.
올해 초보다 주가가 낮거나 최근 좋지 않은 흐름을 보이는 곳이 대부분이다.
이들 종목은 모두 외국계 투자회사의 타깃이 됐다. 공매도 잔고 1위인 롯데관광개발은 골드만삭스, 모간스탠리, 바클레이즈은행 등 5곳이 대량보유자로 이름을 올렸다. 공매도 잔고 대량보유자는 상장주식수 대비 0.5% 이상을 공매도 한 경우를 말한다.
2위 OCI에는 골드만삭스, 메릴린치, UBS가 대량보유자로 나타났고, 3위 아이에스동서는 골드만삭스, 메릴린치, 모간스탠리 등 무려 6곳의 외국계 투자회사가 물량을 대량으로 보유했다.
공매도 잔고 4위인 호텔신라는 골드만삭스, 모간스탠리, 씨티그룹글로벌이 대량보유자, 5위 후성에는 메릴린치, 모간스탠리, JP모간의 매물이 집중됐다.
공매도 잔고 상위 50개 종목으로 확대해도 대량보유자로 신고한 국내 기관은 한 곳도 없을 정도로 외국인들이 활개를 쳤다. 공매도 잔고가 상장주식의 0.5%에 못 미칠 경우 신고의무가 없는 것을 감안하면 실제 사례는 이보다 훨씬 많은 것으로 추정된다.
■코스닥서 유독 많아…국내 증권사도
지난 15일 기준 코스피 시장에서 공매도에 가장 적극적인 외국계 투자회사는 모간스탠리와 골드만삭스였다.
모간스탠리는 무려 23개 종목에서 공매도 잔고 대량보유자로 집계됐다. 골드만삭스는 21개 종목에서, JP모간은 7개 종목에서 각각 공매도 잔고 대량보유를 신고했다.
금액으로는 코스피에 못 미치지만 외국인들의 집중타깃이 된 종목은 코스닥이 월등히 많았다.
메릴린치와 모간스탠리가 각각 40개 종목에 공매도 잔고 대량보유자로 신고했고, 코스피시장에서는 잘 안보였던 바클레이즈캐피탈증권이 34개 종목에서 등장했다. 이어 골드만삭스가 22개 종목, JP모간이 13개 종목의 공매도 잔고 대량보유자로 나타났다.
국내 증권사의 이름도 나왔다. 한국투자증권은 에코프로비엠, 메리츠종금증권은 엔켐의 공매도 잔고 대량보유자로 신고했다. 에셋플러스자산운용(위지윅스튜디오)와 블래쉬자산운용(휴젤) 등 운용사 2곳도 공매도 잔고 대량 보유 리스트에 등장했다.
cynical73@fnnews.com 김병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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