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태평양 지역 은행, 예금구조 및 유동성 견조
[파이낸셜뉴스]
미국과 유럽발 은행 위기가 확대되면서 주요 은행들의 부도 위험이 급등하고 있으나 국내 은행들의 부도 위험은 크게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아시아·태평양 지역 은행들은 SVB 및 시그니처은행에 대한 익스포저(위험 노출액)가 크지 않고 예금구조와 유동성이 견조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21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지난 17일 기준 미국과 유럽의 주요 은행들의 CDS프리미엄은 1주일 전과 대비해 최소 11bp(1bp=0.01%포인트)에서 최대 526bp 급등했다. CDS는 채권을 발행한 국가나 기업이 부도났을 때 손실을 보상해주는 일종의 보험 성격의 금융파생상품이다. CDS프리미엄이 높다는 것은 해당 채권의 부도 위험이 높다는 의미다.
미국 JP모건의 CDS프리미엄이 지난 10일 80bp에서 17일 96bp로 16bp 올랐고, 같은 기간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89bp에서 114bp로, 웰스파고는 83bp에서 102bp로 상승했다. 씨티는 95bp에서 115bp로, 골드만삭스는 99bp에서 116bp로 올랐다.
유럽계 은행도 마찬가지다. 위기에 빠졌다가 결국 UBS에 인수된 스위스의 세계적 투자은행(IB) 크레디트스위스(CS)의 CDS프리미엄은 지난 2월 말 354bp에서 지난 10일 415bp로, 다시 17일에는 941bp까지 치솟았다. 1주일새 무려 526bp가 오른 셈이다.
지난 17일 기준 독일 도이체방크의 CDS프리미엄은 167로, 1주일 전(93bp) 대비 74bp 급등했고, 프랑스 소시에테제네랄은 같은 기간 63bp에서 98bp로, 영국 바클레이스는 91bp에서 117bp로 상승했다.
반면 국내 4대 시중은행의 CDS프리미엄은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KB국민은행의 17일 기준 CDS프리미엄은 43bp로 1주일 전 대비 1bp 상승했고, 하나은행과 우리은행 역시 같은 기간 42bp와 44bp에서 43bp와 45bp로 1bp씩 올랐다. 신한은행의 CDS프리미엄은 47bp로 1주일간 변동이 없었다.
국내 은행들의 CDS프리미엄은 지난해 8월 30bp대까지 내려갔다가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대출 부실 우려 등으로 9월 40bp대로 상승했다. 이후 레고랜드 사태로 인한 국내 금융시장 신뢰 하락으로 지난해 11월 초에는 평균 75bp까지 급등, 2017년 말 이후 약 5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국내 은행들과 함께 일본 주요 은행들의 CDS프리미엄은 17일 기준 평균 60bp대로, 1주일 전 대비 6∼7bp 올라 미국 및 유럽 은행들에 비해 상승 폭이 작았다.
padet80@fnnews.com 박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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