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만 총통부, 9박 10일간 중미 일정 중 미국 경유
【베이징=정지우 특파원】차이잉원 대만 총통이 중앙아메리카(중미) 2개국을 순방하면서 경유하는 형식으로 미국을 방문한다. 중국은 ‘하나의 중국’ 원칙에 위배된다며 곧바로 반발했다.
21일 대만 총통부에 따르면 차이 총통은 이달 29일부터 시작되는 9박 10일간의 중미 과테말라와 벨리즈 일정 과정에서 30일 미국 방문을 먼저 소화한다.
이후 4월 1일 과테말라, 3일 벨리즈를 찾은 뒤 5일 미국 로스앤젤레스를 거쳐 7일 대만으로 돌아올 계획이다.
미국 내 행보는 구체적으로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현지 매체는 ‘로널드 레이건 재단과 연구소’의 초청으로 캘리포니아 남부의 레이건 도서관에서 연설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또 이곳에서 케빈 매카시 미 하원의장과 회동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우리는 어떤 형식의 미국과 대만의 공식 왕래도 반대하고, 대만 지도자가 어떤 이유로도 미국에 가는 것을 반대한다”면서 “미국이 ‘하나의 중국’ 원칙을 위반해 대만 당국과 접촉하는 것을 반대한다”고 말했다.
하나의 중국은 중국 본토와 대만, 홍콩, 마카오가 나뉠 수 없으며 합법적인 중국 정부는 하나라는 뜻이다.
이어 “대만 지도자의 국경 경유는 거짓이고, 대만 독립을 선양하려는 것이 사실”이라며 “미국이 하나의 중국 원칙과 중·미 3개 공동성명 규정을 준수하며, 미국 지도자가 대만 독립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약속을 실행으로 옮기며, 미국과 대만의 공식 왕래를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고 주장했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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