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제의 장엄함' 자랑한 푸틴의 만찬테이블
[파이낸셜뉴스] 러시아를 국빈 방문한 시진핑 국가주석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으로부터 그야말로 ‘초특급’ 환대와 예우를 받았다. 외신들은 러시아의 의전이 ‘황제의 장엄함(imperial grandeur)’으로 가득 찼다고 평했다.
푸틴의 ‘풀코스 환대'..테이블엔 철갑상어 수프·사슴 고기
시 주석은 20일부터 2박 3일 일정으로 러시아를 국빈 방문해 21일 푸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했다. 특히 시 주석의 러시아 방문이 국제형사재판소(ICC)가 푸틴 대통령에게 체포영장을 발부한 직후 이뤄져 눈길을 끌었다.
시 주석에 대한 러시아의 극진한 환대와 예우는 시 주석이 공항을 나오는 순간부터 시작됐다. 그가 공항에서 시내로 향하는 동안 도로 곳곳에는 그의 방문을 환영하는 입간판이 세워져 있었다.
푸틴 대통령은 이후 시 주석을 비공개 만찬에 초청해 4시간 반 동안 7가지 산해진미를 내놓으며 각별히 대접했다. 만찬 테이블에는 철갑상어 수프와 주요리로 해산물과 체리 소스를 곁들인 사슴 고기가 식탁에 올랐다. 반주는 흑해 연안에서 생산된 러시아 와인이었다. 또한 러시아 출신의 전설적인 발레리나 안나 파블로바의 이름을 딴 파블로바 케이크가 디저트로 나왔다.
푸틴 대통령은 시 주석을 “친애하는 친구”라고 부르며 시 주석의 3연임을 축하했고, 시 주석은 푸틴 대통령에게 내년 러시아 대선 승리를 확신한다는 덕담을 건넸다.
만찬이 끝난 뒤 푸틴 대통령은 숙소로 돌아가는 시 주석을 자동차까지 바래다주는 파격까지 선보였다.
둘째날에는 크렘린궁에서 성대한 공식 환영식
커다란 황금 문이 열리자 푸틴 대통령과 시 주석은 홀의 양쪽에서 서로를 향해 성큼성큼 다가갔다.
이 화려한 홀에서 두 정상은 군악대의 팡파르가 울려 퍼지는 가운데 긴 레드카펫 한가운데에서 만나 미소를 지으며 악수했다. 양국 국가가 연주되는 동안 푸틴 대통령과 시 주석은 대형 국기를 사이에 두고 나란히 엄숙하게 서 있었다.
푸틴 대통령이 시 주석 공식 환영식 장소로 성 게오르기 홀을 선택한 데에는 정치적 함의가 숨어 있다는 해석도 나왔다. 푸틴 대통령이 지난해 9월 30일 우크라이나 내 4개 점령지의 합병 조약에 서명했던 곳이 바로 성 게오르기 홀이기 때문이다.
한편 이어진 만찬에서 푸틴 대통령은 화이트 와인 잔을 들고 “우리의 위대한 친구 시 주석의 건강과 러중 동반자 관계의 심화를 위하여”라는 건배사 끝에 중국어로 “간베이(乾杯)”라고 외쳤다.
AP 통신은 이날 환영식이 시 주석의 2박 3일 방문이 러시아에 얼마나 중요한지를 그대로 드러낸 행사였다고 설명했다.
sanghoon3197@fnnews.com 박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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