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전 대통령 발언여부 놓고 '진실공방'
최 전 수석은 21일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와의 인터뷰에서 “저는 문재인 전 대통령 말씀을 전하는 것을 안 하는데 박지원 전 원장이 말씀을 하셨기 때문에 (저도 전하겠다)”며 “훨씬 이전에도 그런 말씀이 있었다”고 했다.
이어 진행자가 ‘그런 말씀이라고 하면 이 대표 중심으로 뭉쳐라는 것이냐’고 묻자 최 전 수석은 “그런 말씀이 있었다”고 답했다.
‘(문 전 대통령의) 정확한 워딩은 무엇이었느냐’는 진행자의 이어진 질문에 최 전 수석은 “‘(이 대표 중심으로) 뭉쳐라’가 아니고 ‘이 대표가 아니면 지금 달리 방법이 없다’ 이런 말씀(을 하셨다)”고 전했다.
앞서 박지원 전 원장은 지난 17일 YTN 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10일 문 전 대통령의 경남 양산 사저를 방문해 나눈 이야기를 전한 바 있다. 당시 박 전 원장은 “문재인 대통령께서 현재 민주당이 총단합해서 잘 해야 되는데 ‘그렇게 나가면 안 된다. 지금 이재명 대표 외에 대안도 없으면서 자꾸 무슨...’ 그 정도 이야기하셨다”고 문 전 대통령의 발언을 전했다.
이에 일각에서 문 전 대통령이 최근 사법리스크로 인한 사퇴론이 불거진 이 대표를 감쌌다는 주장이 제기되자 박용진 민주당 의원은 20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을 당내 갈등의 소재로 소환시켜서 이리 해석하고 저리 해석하는 것에 대해 별로 동의할 수가 없다”고 박 전 원장을 직격했다.
이러한 상황 속 최재성 전 정무수석이 박 전 원장의 손을 들어준 것이다. 최 전 수석은 “박용진 의원이 얘기한 것은 주체가 민주당이다. (문 전 대통령이) ‘민주당이 조금 더 변화하고 민주당이 결단하고 민주당이 화합하면’이라고 말 했는데 마치 이것을 이재명 대표 결단으로 그렇게 해석하는 것은 민주당이 이재명으로 둔갑한 것”이라며 “‘이재명 대표 외에는 대안이 없다’는 말씀은 이재명 대표를 얘기한 거고 ‘민주당이 좀 더 변화하고 결단하고 화합하면’이라는 말은 (주어가) 민주당이기 때문에 각각 다른 얘기”라고 지적했다.
‘박지원 전 원장의 전언이 보도된 후에 문재인 전 대통령과 연락한 적이 있느냐’는 진행자 질문에 최 전 정무수석은 “박지원 전 원장의 얘기는 저도 같은 얘기를 들은 바가 있다. 그러니까 확인이 필요 없는 거다”라며 “제가 문재인 전 대통령한테 박용진 얘기는 어떻게 해석해야 되는 거냐? 이렇게 물어야 되나? 그건 여쭐 필요도 없는 얘기이기 때문에 굳이 연락드릴 필요가 없다”라고 했다.
sanghoon3197@fnnews.com 박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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