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71억달러서 5억달러 추가
"러시아 침략은 국제질서 근간 흔드는 폭거" 규정
같은날 시진핑·푸틴 정상회담 "日, 상황악화 아닌 진정 위한 일 하라"
"러시아 침략은 국제질서 근간 흔드는 폭거" 규정
같은날 시진핑·푸틴 정상회담 "日, 상황악화 아닌 진정 위한 일 하라"
【도쿄=김경민 특파원】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21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방문,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열고 우크라이나 지원을 확인했다. 지난해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일본 총리가 우크라이나를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NHK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기시다 총리는 이날 회담 후 공동 기자회견에서 "일본은 평화가 회복될 때까지 우크라이나를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일본은 기존 우크라이나에 지원하겠다고 밝힌 총 71억달러에 5억달러를 추가 지원하겠다고 발표했다. 구체적으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기금을 통해 살상 능력이 없는 장비 약 3000만달러를 제공하고, 에너지 분야 등에 새로 4억7000만달러를 무상 지원할 계획이다.
기시다 총리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은 국제질서의 근간을 흔드는 폭거"라며 "키이우와 부차를 방문해 참극을 직접 보고 이를 다시 강하게 느꼈다"고 말했다.
기시다 총리는 우크라이나 지원과 대러시아 제재의 지속을 표명하고 핵 사용에 반대한다고 언급했다.
그는 "유일한 전쟁 피폭국인 우리나라(일본)로서는 러시아의 핵무기 위협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했다.
또 기시다 총리는 5월 일본 히로시마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회의에 젤렌스키 대통령을 공식 초청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기시다 총리를 "국제 질서의 강력한 수호자"라며 "G7 회의에 화상으로 참석하겠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젤렌스키 대통령은 기시다 총리에게 일본이 우크라이나의 전후 재건 사업에 참여해줄 것을 요청했다.
두 정상은 일본과 우크라이나의 관계를 특별한 글로벌 파트너십으로 격상하기로 합의했다.
회담에 앞서 기시다 총리는 러시아군에 의해 458구의 시신이 발견된 외곽 도시 부차를 돌아보고, 키이우에서도 전사자 추모의 벽을 방문해 헌화했다.
같은 날 러시아를 국빈 방문 중인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열었다.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시 주석과 푸틴 대통령의 정상회담이 평화 촉진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한 반면, 기시다 총리의 우크라이나 방문과 관련해선 "일본이 상황 악화가 아니라 진정을 위해 더 많은 일을 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리는 중국에 우크라이나의 평화 공식 파트너가 돼줄 것을 제안했다"면서 "모든 경로로 해당 공식을 전달했고 대화에 초대했으나 아직 답을 기다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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