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서미선 기자 = 순자산 약 250조원으로 세계 부호 1위인 베르나르 아르노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 총괄회장이 20일부터 2박3일간의 방한에서 머문 호텔은 신라호텔이었다.
아르노 회장은 방한 때마다 신라호텔을 찾는 것으로 알려져 선택 배경에 관심이 모인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2019년 10월 이후 3년 5개월만에 한국을 찾은 아르노 회장은 이번 방한 동안 서울 장충동 서울신라호텔 프레지덴셜 스위트룸에 묵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직전 방한 때도 서울신라호텔 같은 방에 머물렀다.
서울신라호텔 22층의 프레지덴셜 스위트룸은 고풍스러운 프렌치 디자인의 '노스 윙'(290㎡·약 88평)과 모던한 스타일의 '사우스 윙'(380㎡·약 115평) 타입 객실로 나뉜다. 국빈급은 보통 노스 윙에 투숙한다.
숙박료는 홈페이지에 공개되지 않고 1박 1600만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예약은 전화로만 가능하다.
노스 윙은 프랑스 베르사유 궁전 분위기를 느낄 수 있게 디자인됐다. 웅장하고 고풍스러운 입구를 지나면 화려하고 격조 있는 거실과 식당이 나타난다.
천장과 벽체의 조각은 모두 장인이 직접 손으로 조각해 장식했다. 아이보리 컬러에 블루, 그린 계통 컬러와 어우러진 금박 컬러가 크리스털 샹들리에와 조화를 이룬다.
침실은 화이트 컬러를 바탕으로 그린, 베이지 컬러를 사용해 아늑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마호가니 소재 가구와 벽난로도 있다.
욕실로 들어가면 남산타워 풍경을 즐기며 목욕할 수 있도록 욕조 옆에 커다란 창이 나 있다. 자쿠지, 핀란드식 사우나도 설비된 여유로운 공간이다.
사우스 윙은 남프랑스풍의 모던한 객실이다. 전통 오동나무장과 협탁, 도자기 등 한국적 오브제를 매치해 동서양이 조화를 이루도록 인테리어했다.
노스 윙과 마찬가지로 개인 사우나와 자쿠지 시설 등을 갖췄다. 디자인에선 가구와 벽지, 커튼 등에서 간결하면서도 풍부한 색감을 통해 프랑스풍 느낌을 냈다. 객실 어느 공간에서도 남산과 탁 트인 시내 등 180도 외경을 조망할 수 있다.
모던하고 감각적인 인테리어 디자인에 초점을 맞춰 미술작품, 조각 등 오브제가 많은 것이 특징이다. VIP객실 개념이 바뀌어 VIP는 비즈니스뿐만이 아니라 감성적 부분을 충족해 줄 수 있는 곳이어야 한다는 전제에서 출발했다고 호텔신라는 설명했다.
현대적 유럽의 우아함과 한국 전통 문화 이미지를 살리려 가구와 샹들리에는 프랑스 분위기 수입품이나 디자이너 제작 가구를 놨다. 침구와 식기, 문고리는 예술작품 같은 피스를 사용했다. 청자 커트러리, 도자기 소품 함 등은 한국적 멋을 가미하는 요소다.
프레지덴셜 스위트 투숙객은 24시간 버틀러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이는 전담 집사가 배정돼 투숙객이 요청하는 각종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롯데호텔서울과 그랜드하얏트 서울,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등 다양한 곳이 거론됐으나 아르노 회장은 프랑스 출신인 만큼 프랑스 느낌의 룸과 삼성가와의 친분으로 신라호텔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아르노 회장은 평소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친분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루이비통은 2011년 9월 인천국제공항 신라면세점에 세계 최초로 공항 매장을 열었는데, 당시 이 사장의 설득이 면세점 입점으로 이어졌다.
신라호텔의 프레지덴셜 스위트룸은 가장 많은 해외 국빈이 투숙했던 곳이다. 미국·중국·일본·러시아 등 주요국 정상이 많이 다녀간 것으로 유명하다. 지미 카터·조지 부시 등 역대 미국 대통령,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등이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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