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순국 113주기 맞아 추모제 봉행
【파이낸셜뉴스 전남=황태종 기자】전남 장흥군은 전국에서 유일하게 안중근 의사를 모신 사당인 장흥 해동사에서 오는 26일 안중근 의사 순국 113주기 추모제가 열린다고 밝혔다.
22일 장흥군에 따르면 안중근 의사는 지난 1909년 10월 26일 중국 하얼빈역에서 조선통감으로 한국 침략의 원흉으로 지목된 이또 히로부미를 격살했다. 이후 여섯 차례의 재판을 거쳐 1910년 2월 14일 사형언도를 받고 3월 26일 중국 뤼순감옥에서 순국했다.
정부는 1962년 건국훈장 대한민국장을 추서했다.
전국에서 유일하게 안중근 의사를 모신 사당인 장흥 해동사는 이에 앞서 1955년 장흥 죽산 안씨 문중과 장흥 지역 유지들이 성금을 모아 건립했다.
당시 죽산 안씨 문중은 순흥 안씨인 안중근 의사의 후손이 없어 제사를 지내지 못하는 것을 안타까워하며 사당을 짓고 영정과 위패를 모셨다.
처음 지은 해동사는 사방 두칸 팔각도리 사모지붕집이었다. 두칸이지만 앞면과 옆면 한쪽은 퇴칸이어서 신실은 사방 한칸의 규모였다. 내부 바닥은 우물마루다. 상부에 겹지붕을 두고 있으며 최상단에는 철제 장식물이 설치돼 단출하지만 위엄이 있다.
1996~2000년 만수사 중수와 함께 해동사도 중건했다. 해동사는 앞면 3칸이고 옆면 1칸으로 툇간을 뒀다. 지붕은 팔작지붕이고 겹처마다.
사우에는 당시 대통령 글씨로 알려진 '해동명월(海東明月)'이 전해 온다. 안에는 안 의사의 영정과 위패가 봉안돼 있다. 안 의사의 친필 글씨 3점의 영인본이 액자로 걸려 있다.
장흥군은 추모제 봉행을 통해 누구나 쉽게 해동사를 찾아 그의 나라사랑 정신을 기릴 수 있도록 차분히 준비하고 있다.
한편 장흥군은 국가보훈처 지정 현충시설이기도 한 해동사 일대를 추모 공간으로 재구성하고 있다.
군은 '안중근 의사 역사 문화자원 개발 사업'으로 70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해동사 주변에 애국탐방로 등의 기반 시설 조성을 완료했다.
올해는 추모 역사관 및 전시물 등의 콘텐츠를 개발해 전국 학생들의 체험학습 등을 위한 교육·체험의 장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안중근 의사 정신 선양 사업을 통해 해동사와 안중근 의사를 주제로 한 전국 플래시몹도 계획하고 있다.
김성 장흥군수는 "해동사를 통해 안중근 의사의 나라사랑 정신이 미래 세대에 이어지기를 기원한다"면서 "현재 진행 중인 안중근 의사 선양 사업을 잘 마무리해 지역의 역사·문화 자원으로 활용하겠다"라고 말했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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