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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모바일 세탁 서비스 스타트업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직접 세탁소를 방문하지 않아도 돼 젊은 층으로부터 큰 인기를 끌고 있기 때문이다. 모바일 세탁 업계를 선도하고 있는 '워시스왓'과 '의식주컴퍼니'는 세탁 서비스를 넘어 중고 판매, 무인 세탁소로까지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편리함'으로 빠른 성장
22일 빅데이터 플랫폼 기업 아이지에이웍스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달 워시스왓이 운영하는 비대면 모바일 세탁 서비스 '세탁특공대'의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는 6만8173명이다.
지난해 2월 6만8936명과 비슷한 수준이지만, 2020년 2월 3만3521명과 비교했을 땐 2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특히 지난해 상반기에는 처음으로 MAU 11만명을 돌파하기도 했다.
의식주컴퍼니가 운영하는 비대면 모바일 세탁서비스 '런드리고' MAU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런드리고 MAU는 2021년 2월 2만1319명에서 2022년 2월 4만527명, 지난달 5만2135명까지 늘어났다. 2년 새 앱 이용자 수가 약 2.5배 늘어난 셈이다.
두 스타트업이 빠르게 성장한 배경엔 '편리함'이 있다. 세탁특공대와 런드리고는 빨래·드라이클리닝 등을 예약하고 문 앞에 내놓으면, 이를 수거 후 세탁해 다시 배송해주는 비대면 세탁 서비스를 제공한다. 세탁소를 직접 가지 않아도 되는 편리함 덕분에 MZ세대(1985∼2010년생) 중심으로 수요가 늘었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면서 두 업체는 빠르게 성장했다.
실제 세탁특공대의 거래액은 지난 2016년 10억원에서 지난해 298억원까지 늘어났다. 누적 주문수는 200만건을 넘겼고 지난달 기준 누적 세탁양은 1200만벌을 돌파했다. 이에 따라 세탁특공대는 지난해 전년 156억원 대비 67.9% 증가한 262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런드리고 역시 지난 2020년 7만7000명에 불과했던 회원 수가 2021년 21만6281명, 지난해 46만4614명까지 증가했다. 현재 일평균 4000가구, 월간 10만가구가 런드리고 서비스를 이용 중이다. 런드리고는 매년 평균 약 300%의 매출 신장률을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업 영역 지속 확장
이들은 빠른 성장세에 힘입어 사업 영역을 확장해 나가고 있다. 세탁특공대는 지난해 3월 세탁 후 보관, 배송까지 제공하는 의류 보관 서비스를 출시한 데 이어 중고의류 판매 서비스도 준비 중이다. 세탁특공대의 세탁·보관으로 접수된 의류에 대해 중고 판매를 돕는 방식이다. 회사는 지난해 10월 중고 판매 1차 베타서비스를 실시한 이후, 올해 2차 테스트를 준비하고 있다. 이와 함께 올해는 세탁 가능 용품을 늘리는 데도 집중할 예정이다.
세탁특공대 관계자는 "현재 의류, 신발, 이불, 카펫 등 100여개의 아이템을 취급하고 있는데 '이것도 세탁이 될까?' 하는 것까지 세탁하려 한다"며 "'세탁'하면 바로 세탁특공대가 떠오를 수 있도록 일반 의류 외에도 다양한 것들을 진행해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런드리고는 지난해 초 아워홈이 운영하던 호텔 세탁 공장 업체인 '크린누리'를 인수하면서 기업간거래(B2B) 세탁 시장에 진출했다. 현재 반얀트리 등 국내 호텔 침구 세탁을 대행하고 있다. 또 지난 4월엔 드라이클리닝과 동전 빨래방이 결합된 스마트 무인 세탁소 '런드리24'도 선보였다. 런드리24는 지난해 매장 100개를 돌파한 데 이어 현재 약 130개까지 늘어났다.
올해는 런드리24를 앞세워 미국 등 해외에 진출할 예정이다.
런드리고 관계자는 "런드리24를 통해 해외 서비스로 영역을 넓힐 계획"이라며 "현재 미국 뉴욕에서 시장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연내 목표로 해외 시장에 진출할 것"이라고 전했다.
welcome@fnnews.com 장유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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