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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세 "北 국제 정세 편승해 핵·미사일 개발"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3.22 15:07

수정 2023.03.22 15:07

국제적 위협…당분간 긴장 계속

권영세 통일부 장관. 2023.3.21/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사진=뉴스1
권영세 통일부 장관. 2023.3.21/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권영세 통일부 장관은 22일 "북한이 미국과 중국의 대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 국제 정세의 변화에 편승해 핵·미사일 개발을 국제적 위협이라고 부를 수 있는 수준으로 끌어올리고 있다"고 했다.

권 장관은 이날 공개된 일본 아사히신문과 인터뷰에서 "국제 정세를 보면 우크라이나에서 전쟁이 계속되고 있으며 미국과 중국의 대결이 해결될 조짐은 없다"며 "북한은 이 상황에 편승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판단했을 가능성이 높다. 당분간 긴장은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권 장관은 북한의 미사일 기술에 대해 "단거리 장비는 어느 정도 갖추었지만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 대기권에 재진입하거나 여러 탄두를 탑재할 수 있을지 회의적인 전문가들이 많다"면서도 북한의 군사력은 "동북아뿐만 아니라 국제사회에도 위협이 되기에 충분하다"고 우려했다.

북한은 지난해 봄쯤 7차 핵실험 준비를 마친 것으로 평가된다.
권 장관은 7차 핵실험 시행시기는 "예측하기 어렵지만 확실히 이루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북한이 핵과 미사일 개발을 강화하는 이유에 대해 권 장관은 "실제 안보 위협에 대한 방어보다는 내부 결속과 정권 유지에 더 가깝다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윤석열 정부의 대북 정책에서 '압박만으로는 긴장 완화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비판이 있다는 지적에 대해 권 장관은 "우리의 정책은 '강 대 강'일 뿐만 아니라 정치적 또는 군사적 상황 관계없이 항상 인도주의적 협력과 지원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반복해서 말했다"며 "정부의 지속적인 압박과 설득 노력은 성공할 가능성이 있다. 북한은 과거에도 대화에 나설 가능성이 없다고 생각했지만 여러 차례 태도를 바꿨다"고 말했다.

권 장관은 북한의 현재 식량난 사정에 대해 "정권에 위협이 될 정도는 아니다"며 식량난이 계속된다면 "어느 시점에서 임계점에 도달할 가능성이 있으며, 그렇게 되면 북한은 방향을 바꿀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했다.

김정은의 딸 주애를 둘러싼 후계자설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내비쳤다. 권 장관은 "김정은이 군 행사에 주애와 동행한 것은 핵개발에 대한 국제적 관심을 높이고 내부적으로는 핵무기가 미래 세대의 안전을 담보한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한 목적이 있어 보인다"며 "김정은이 젊고 건강에 큰 문제가 없으며 가부장적 북한 사회에서 여성 지도자를 받아들일 것인지에 대한 의구심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권 장관은 취임 후 처음으로 이날부터 3박4일 일정으로 일본을 방문한다. 일본 외무성의 각료급 초청 프로그램에 따른 정부의 초청에 따르면 것으로 통일부 장관이 일본 정부의 초청으로 방문하는 것은 처음이다.
권 장관은 방일 기간 중 도쿄에서 하야시 요시마사 외무상·마쓰노 히로카즈 관방장관 등 일본 정부 인사와 만날 예정이다.

아울러 누카가 후쿠시로 한일의원연맹 회장·모테기 도시미쓰 자유민주당 간사장 등 정계 주요 인사와 면담하고, 재일동포 대상으로 남북관계 현안 및 윤석열 정부의 통일 정책에 대해 설명하고 의견을 수렴할 계획이다

syj@fnnews.com 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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