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련종목▶
|
[파이낸셜뉴스] 금융시장의 불안이 이어지면서 금값이 날개를 달았다. 안전자산에 투자심리가 모이면서 관련 종목의 주가와 펀드도 높은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엘컴텍은 47.74% 뛰었다. 엘컴텍은 몽골에서 금이 매장된 광구 탐사권을 보유하고 있어 대표적인 금 관련주로 분류된다. 한국금거래소를 자회사로 두고 있는 아이티센도 이달 7.83% 올랐다.
금과 관련된 상장지수펀드(ETF)와 상장지수증권(ETN)에도 투심이 몰리고 있다. 'ACE 골드선물 레버리지(합성H)'는 이달에 12.81% 상승했다. 이 기간 ETF 상승률 3위에 해당한다. 'KODEX 골드선물(H)'과 'TIGER 골드선물(H)'도 각각 6.81%, 6.55% 올랐다. 'QV 레버리지 금 선물 ETN(H)' 'KB 레버리지 금 선물 ETN(H)'은 각각 14.17%, 14.05%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최근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안으로 전통적인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나타나면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는 진단이다. 지난 10일 실리콘밸리은행(SVB)이 파산한 이후 금값은 고공행진을 벌이고 있다.
지난 20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금 현물가격은 한때 온스당 2000달러를 돌파하기도 했다. 금 가격이 2000달러를 넘어선 것은 1년 만이다. 이튿날에도 1940달러에 마감하는 등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국내 금값 역시 최고가를 경신하는 등 오름세다. 이달 20일 KRX 금시장에서 금 현물은 1g당 8만3490원에 거래됐다. 2014년 3월 KRX 금시장이 열린 이래로 가장 높은 수치다.
SVB 파산 사태 여진이 계속되는 데다 경기 침체 우려도 여전해 금값이 더욱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특히 지난해 각국의 중앙은행들이 금을 끌어 모은 점도 가격을 견인하는 요소다. 세계금협의회에 따르면 각 중앙은행은 지난해 1136t의 금을 사들였다. 2021년보다 250% 넘게 늘었다.
오광영 신영증권 연구원은 “금은 경기 침체기에 상대적으로 양호한 성과를 보여왔다”며 “중앙은행의 지속적인 매수도 국제 금 가격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최근 미국, 중국 등 강대국의 무역 마찰과 같은 정치적 역학도 금 수요를 자극할 수 있다”며 “금에 대한 관심을 중장기적으로 가져보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여기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예상대로 긴축 속도 조절에 나설 경우 금값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긴축 종료로 달러가 약세를 보이면 금값은 반대로 상승하기 때문이다.
고찬영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더 이상 긴축을 어려울 것이라는 시장 베팅에 달러 지수가 하락하면서 금 섹터가 급등했다”며 “11개월 만에 고점으로 상승한 금 가격은 연준의 방향성을 기다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zoom@fnnews.com 이주미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