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훈처 "'자유' 가치 공유하며 굳건한 동맹·더 나은 미래로 전진"
'제복의 영웅들' 사업 및 메이저리거 초청 '생스 월드 투어' 추진
[파이낸셜뉴스]
'제복의 영웅들' 사업 및 메이저리거 초청 '생스 월드 투어' 추진
보훈처는 △참전용사의 위대한 헌신에 감사 △자유의 가치를 국제사회와 공유 △놀라운 성공의 역사를 미래세대로 계승 등을 위한 사업계획을 수립했다며 이같이 전했다. 보훈처의 이 같은 계획은 전날 윤석열 대통령 주재 국무회의에도 보고됐다.
박민식 보훈처장은 "올해는 정전협정 70주년, 한미동맹 70주년의 특별한 해"라며 "다양한 기념행사와 사업 등을 통해 유엔참전국과 참전용사들에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국민·참전국과 자유의 가치를 공유하며, 더 굳건한 동맹으로 더 나은 미래로 전진하는 계기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보훈처는 정전협정 체결일인 올 7월 27일엔 22개 참전국이 동참하는 '정전협정 70주년 및 유엔군 참전의 날 국제기념식'을 열어 "'글로벌 중추 국가' 한국의 위상을 제고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보훈처는 이날을 전후해 '참전국 정부대표단·유엔참전용사 및 가족 초청 행사'를 개최하고, 미래 보훈 협력방안을 논의할 '참전국 보훈 장관회의'도 주관할 예정이다.
보훈처 관계자는 "22개 참전국 중 룩셈부르크·뉴질랜드는 정상급이 회의에 참석하겠다고 했다"며 "각국 국방·보훈장관은 9명 정도가 참석 가능하다고 했다. 장관들은 대부분 초청하려고 노력하고 있고, 정상급 참석자도 추가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보훈처는 공군 특수비행팀 '블랙이글스' 공중비행, 불꽃축제 및 음악회 등이 어우러진 '세대 통합 한마당' 축제를 마련, "국민과 함께 참전용사의 희생·공헌과 정전 70주년의 가치를 공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보훈처는 이어 4월부턴 유엔참전용사의 헌신을 기리기 위한 '참전국 전적지 자전거 동맹 로드' 행사를 진행한다. 행사 첫 회는 튀르키예 참전용사에 대한 감사와 지진 피해 위로 및 조속한 재건 기원의 의미를 담아 4월 1일 경기도 용인 일대에서 개최한다.
보훈처는 "미국은 한국전쟁 당시 유엔참전용사 196만명 중 179만명을 파병했고, 이후에도 한반도 안정과 경제발전에 기여한 동맹국"이라며 "동맹 70주년을 맞아 '미래로 전진하는 행동하는 한미동맹' 구현을 위한 사업도 중점 추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보훈처는 호주 동부 퍼스의 한국전참전기념공원 조성과 미 텍사스·오리건주의 한국전참전 시설물 건설 사업 등도 함께 추진한다. 지난해엔 미 수도 워싱턴DC에 건립한 '추모의 벽'과 관련해선 11월까지 온라인 애플리케이션도 만들 계획이다.
보훈처 관계자는 "국외 참전기념공원·시설은 올해 착공식을 준비할 것"이라며 "애플리케이션의 경우 증강현실(AR)·게임 등을 통해 우리 청년과 외국인들 모두 참전용사들의 희생을 알 수 있게 하는 방향으로 기본구상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현지에서도 '어메이징(Amazing) 70 축제'가 개최된다. 이 행사에선 'K문화·산업 홍보 공간'을 운영하고 "K팝 등 문화 콘텐츠를 통해 우리의 발전상을 알리겠다"는 게 보훈처의 계획이다.
보훈처 관계자는 "과거엔 참전용사에 대한 감사가 중심이었다면 이번엔 대한민국 발전을 알리는 내용이 들어가는 만큼 연예인 공연도 생각하고 있다"며 "사람들이 많이 올 수 있는 뉴욕 등 지역을 염두하고 있지만 아직 확정되진진 않았다"고 설명했다.
보훈처는 특히 7월 중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등 한국인 '메이저리거'들이 참가하는 경기 현장에 참전용사를 초대하는 '생스 월드 투어'(Thanks world tour)도 준비하고 있다. 보훈처 관계자는 "현재 가장 활발하게 뛰고 있는 선수를 중심으로 한국야구위원회(KBO), 미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측과 얘기하고 있다"며 "곧 공식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보훈처는 국내 참전용사의 명예에 걸맞은 제복을 증정하는 '제복의 영웅들' 사업과 국내 및 유엔참전용사 등 총 260여명에게 맞춤형 수제화를 제작해주는 사업도 진행한다.
보훈처는 '유엔참전용사 국제 추모의 날'인 올 11월 11일엔 세계 유일의 유엔군 묘지가 있는 부산유엔기념공원에서 '국제추모식'을 개최한다. 이에 즈음해 부산유엔평화기념관에서도 국내외 참전용사의 유품·기록 등을 모은 '참전용사의 흔적' 특별기획 전시회가 진행된다.
이외에도 보훈처는 미래세대들이 6·25전쟁 정전의 역사적 의미를 인식할 수 있도록 다양한 기념행사·사업에 나서기로 했다. 그 일환으로 국내 및 참전국 학교 간 온라인 공동 수업과 그 연계 교육 프로그램인 '유엔참전국 국제 교육과정' 사업이 추진된다. 또 청년 토크 콘서트, 학생 대상 체험형 콘텐츠, 휴대전화 앱을 활용한 교육용 콘텐츠 등도 준비되고 있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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