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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눈물' 사용했다가 안구적출에 사망까지...美 '발칵'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3.23 05:35

수정 2023.03.23 05:35

녹농균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녹농균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파이낸셜뉴스] 미국에서 특정 제약사의 인공 눈물을 사용했다가 시력을 잃거나 사망하는 사례가 잇따르자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지난달 문제의 제품을 회수하고 사용 중단을 통보했다.

21일(현지시간)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14일을 기준으로 16개 주에서 카바페넴 내성 녹농균(VIM-GES-CRPA) 감염 사례 68건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CDC는 감염자 중 8명은 시력을 잃었으며, 4명은 안구를 적출해야 한다고 전했다. 또 감염자 중 3명이 사망했다고 덧붙였다.

감염자들은 모두 인도 제약사 '글로벌 파마 헬스케어'의 '에즈리케어' 등 인공눈물이나 점안액 3종을 사용한 것으로 파악됐다.


CDC는 지난달 문제의 제품에서 녹농균이 검출된 사실을 발표했는데, 제조과정에서 오염이 발생했는지 확인하기 위해 새 제품을 분석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녹농균은 토양, 물, 생활 공간 어디에나 존재하는 강한 병원성 균으로 오염된 물 등을 통해 감염되며 감염된 부위에 따라 간단한 피부질환부터 생명을 위협하는 패혈증까지 다양한 질병을 일으킬 수 있다.

녹농균은 통상 항생제를 투여해 치료하지만, 항생제에 내성을 가진 녹농균은 치료가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CBS 방송은 "이번에 검출된 카바페냄 내성 녹농균 균주가 미국에서 한 번도 발견된 적이 없으며, 항생제 10여 종에 대해 내성까지 갖춰 치료가 극도로 어려운 상황"이라면서도 "미 캘리포니아 대학 연구진이 이번 녹농균에 감염된 사람을 치료할 수 있는 박테리오파지를 발견했다"고 전했다.

박테리오파지는 세균을 숙주로 삼는 바이러스로, 기존 항생제로 치료되지 않는 세균에 대한 감염과 증식을 억제해 '세균 킬러'로도 불린다.


다만 CBS는 "아직 이 방법으로 치료받은 환자가 없다"며 "이 치료법을 시행하기 위해서는 여러 절차를 거쳐야 한다"고 설명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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