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건·사고

"원룸 빌려줬더니 쓰레기장 만들고 도망"..쌓인 음료캔에 '경악'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3.23 09:59

수정 2023.03.23 16:25

('보배드림' 갈무리)
('보배드림' 갈무리)
[파이낸셜뉴스] 한 자영업자가 지낼 곳이 없다는 직원에게 호의로 빌려준 원룸이 쓰레기장이 되어 돌아왔다고 토로했다.

지난 21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미치지 않고서야 어떻게 이럴 수가 있을까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은 소도시에서 가게를 운영하고 있다고 밝힌 글 작성자 A씨는 "가게 매니저를 맡아줄 사람을 구하던 중 착실하게 해줄 수 있을 것 같은 30대 초반의 남자 매니저를 채용했다"라며 "(직원이) 당장 머물 곳이 없다고 해서 원룸을 제 명의로 임대해 얻어주고 1년 동안 같이 일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이어 “처음에는 일을 열심히 하더라. 그런데 가게를 너무 지저분하게 관리해서 늘 지적해야만 했다”라면서 “그러다 도저히 참을 수 없는 한계에 부딪혀 지난달 그만두라고 통보했다”라고 설명했다.

A씨는 "원룸 계약서를 매니저 앞으로 명의 변경해줄 테니 그렇게 알고 있으라고, 며칠 뒤 만나자고 날짜까지 약속했는데 그 뒤로 연락이 두절됐다"라며 "알고 보니 매니저가 1년 동안 살던 집을 쓰레기 집으로 만들어 놓고 살고 있었다"라면서 원룸 사진을 공개했다.


('보배드림' 갈무리)
('보배드림' 갈무리)
사진을 보면 방 바닥에는 음료수 캔이 가득 쌓여 있어 발 디딤 틈조차 없다. 비닐봉지와 일회용 플라스틱 등 각종 쓰레기와 담뱃값도 나뒹굴고 있다. 화장실에는 물때가 굳어 있고, 목욕용품이 바닥에 널브러져 있다. 침대 매트리스는 담뱃재와 음료 흘린 자국 등으로 변색됐으며 책상 위에는 담배꽁초가 수북하게 쌓여있다.

('보배드림' 갈무리)
('보배드림' 갈무리)
A씨는 "모든 공과금 미납에다가 원룸 시설보수 손해배상 청구까지 들어왔다"라며 "TV에서만 보던 일이 제게 일어날 줄 상상도 못했다. 너무 황당하고 배신감 느껴진다. 이 상황 어떻게 해야 하냐"라고 울분을 토로했다.

그러면서 "가족한테 버림받고 힘들게 살고 있다는 말 믿고 잘해준 내가 너무 한심하다. 돈은 받지 못하더라도 얼굴 공개해서 망신 주고 싶다"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배은망덕도 유분수지", "꼭 손해배상과 정신적 피해보상 청구해라", "사람이 살던 집 맞냐" 등의 반응을 보였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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