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고학 연구 앞장, 정비 사업 국정과제 채택 주도, 최다 유적 최적지 부각-
【파이낸셜뉴스 무안=황태종 기자】전남도가 영산강 유역을 중심으로 찬란한 고대 문화를 꽃피운 마한역사문화권을 복원하고, 이를 관광자원으로 활용하기 위해 문화재청이 주관하는 '국립마한역사문화센터' 유치에 본격 나섰다.
23일 전남도에 따르면 문화재청에 '국립마한역사문화센터' 건립 후보지 추천서를 제출했다.
전남도는 △그동안 고고학적 조사·연구를 통해 4세기 후반 백제 근초고왕 이래 문헌 기록에서 잊힌 마한역사문화가 전남지역에서 6세기까지 독자적 문화를 꽃피웠다는 사실을 밝혀낸 점 △'국립마한역사무문화센터' 건립을 포함한 종합 정비 사업의 국정과제 채택을 주도한 점 △충청·호남 마한권역에서 가장 많은 유적을 보유하고 있는 점을 들어 전남이 센터 건립 최적지임을 강조할 방침이다.
실제로 전남도는 지난 2017년 12월 마한문화권 조사 지원 및 개발을 위한 영산강 유역 마한문화권 개발 기본계획을 세우고, 2018년 4월 관련 조례를 제정했다.
이어 2019년 4월 마한을 포함한 '역사문화권 정비법' 제정을 건의했고, 11월 해당 11개 시·군과 마한 역사문화권 발전 업무협약을 해 마한문화권 학술대회(2회) 및 마한문화행사(2회) 등을 선도적으로 추진했다.
특히 마한역사문화권 정책 및 국고 지원을 지속 건의한 결과 2020년 6월 '역사문화권 정비 등에 관한 특별법'이 제정됐고, 2022년 5월 역사문화센터 건립 추진을 포함한 '8대 역사문화권 종합적 정비·육성' 국정과제 채택을 주도했다. 8대 역사문화권 지원 사업 중 마한 관련 예산을 전국 최초로 정부 예산안에 반영하기도 했다. 반영 예산은 마한역사문화센터 타당성 용역비 2억 원, 마한 역사문화권 중요유적 발굴조사 20억 원이다.
전남도는 2012년부터 현재까지 313억원을 들여 마한 유적지 지표 및 시발굴조사, 마한문화권 연구총서 발간, 기타 학술대회 등 마한문화 발굴 및 복원을 위해 노력했다. 지난 10일엔 이배용 국가교육위원장에게 역사교과서에 마한사 확대 반영을 강력히 요청하기도 했다.
또 마한문화권의 체계적이고 종합적인 정비 방향 제시를 위한 '마한역사문화권 정비 중장기 계획수립 용역'을 추진 중이며, 호남·충청 등 마한문화권 7개 시·도를 아우르는 '초광역협력 마한문화권조성 기본계획 수립 및 사업타당성 조사' 예산 반영을 정부에 건의할 계획이다.
아울러 오랜 기간 마한문화 고증과 복원을 위해 노력하면서 우수한 역사문화권 조사·연구기관이 다수 있는 것도 전남의 장점이다. 국립나주문화재연구소, 국립나주박물관, 나주복암리전시관, 전남문화재연구소, 목포대학교박물관 등에서 유적 조사·연구와 마한문화 복원에 관한 다양한 연구 노하우를 축적, 마한역사문화센터와의 연계 협력이 가능하다.
현재 마한 전국 유적은 78개소로 전남에 60개소가 있다. 그다음으로 전북 10개, 광주, 3개, 충남 5개 순이다. 전남의 국가사적은 7개소로 전국 사적 11개소 중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 이 외에 비지정 유적도 668개나 된다.
전남은 마한의 독창적 문화의 산물을 통해 6세기 중엽까지 독자적 정치체로 남아 있었다는 것을 증명하는 지역으로, 아파트형 고분형식과 옹관묘, 금동관, 금동신발 등 가장 많은 마한 문화재가 지정돼 있어 '국립마한역사문화센터' 건립 취지에 부합하는 최적지임을 증명하는 셈이다.
심재명 전남도 문화자원과장은 "마한 역사문화권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 올해 83억원을 들여 역사유적 조사 지원을 하고, 국가지정문화재 지정(매년 4개소)을 가장 우선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면서 "'국립마한역사문화센터'를 전남에 유치해 유적·유물에 대한 체계적인 정비와 문화재 활용 등 컨트롤 타워의 위치를 굳건히 하겠다"라고 말했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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