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체부, 지방시대 지역문화정책 추진전략 발표..인구소멸 막고 문화 육성 확대
서점, 카페, 공방 등 슬리퍼 신고 문화누리는 ‘15분 문화슬세권’ 1만 곳 조성
서점, 카페, 공방 등 슬리퍼 신고 문화누리는 ‘15분 문화슬세권’ 1만 곳 조성
[파이낸셜뉴스] 문화체육관광부가 인구소멸 지역 등 지방의 문화 영유권을 확대하고 지역 경제에도 도움이 되는 '지방시대 지역문화정책 추진전략'을 발표하고 실행한다. 윤석열 정부의 국정목표 '대한민국 어디서나 살기 좋은 지방시대' 이행을 위해서다. 3대 추진전략은 △대한민국 어디서나 자유롭고 공정한 문화누림, △지역 고유의 문화매력 발굴·확산, △ 문화를 통한 지역자립과 발전이다.
■국립민속박물관 이전, 각종 공연 순회 전시
먼저 문체부는 주요 문화시설을 지방으로 이전을 추진하고 지방에 사는 사람도 다양한 공연, 전시 등을 향유할 수 있도록 순회공연과 전시를 진행한다.
국립중앙박물관 소속관(충주·진주), 국가문헌보존관(평창) 등 주요 국립문화시설 5곳을 2027년까지 비수도권에 신규 및 이전 건립한다. 또 현재 서울에 있는 국립민속박물관의 세종 이전을 내년부터 본격 추진할 예정이다.
국립예술단체와 박물관의 지역 순회공연·전시도 확대한다. 국립오페라단·발레단·합창단 등의 지역 순회공연은 지난해 81개 지역에서 올해 101개 지역으로 25% 확대되어 지역 주민들을 찾아간다. 앞서 진행된 ‘이건희 컬렉션 지역순회전’은 지난해 10월부터 지난 2월까지 총 54만명이 관람하는 등 지역민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지난해 발표된 국민문화예술활동조사·국민여가활동조사에 따르면 대도시의 문화예술관람률은 대도시가 60.7%로 읍·면에 비해 10% 포인트 이상 높았고, 여가생활만족도도 약 10% 포인트 가량 차이가 났다.
■문화생활 ‘15분 문화슬세권’ 조성
공공문화시설에 대한 접근성을 높일 뿐 아니라, ‘문화도시’ 등 지역 지원 사업과 연계하여 지역서점, 카페, 공방과 같은 일상공간에서도 소소하게 문화를 누릴 수 있는 ‘15분 문화슬세권’을 조성한다. '슬세권'은 슬리퍼+역세권의 합성어로, 슬리퍼와 같은 편한 복장으로 이용할 수 있는 가까운 권역이란 뜻이다.
지난해 전국 18개 문화도시에서 3407곳의 동네 문화공간이 탄생했고, 2027년까지 약 1만곳을 조성할 계획이다. 올해 약 80개 지역 중소형 서점에는 문화활동 프로그램 운영을 지원하고, 지역 갤러리 및 유휴 전시공간 60여 곳에 다양한 시각예술콘텐츠를 제공한다.
매달 마지막 수요일 ‘문화가 있는 날’에는 지역별 특색 있는 공간들이 문화공간으로 재발견된다. 거제도는 지역 내 5개 해수욕장에서 주민과 관광객을 대상으로 ‘문화가 있는 날’ 프로그램을 여는 등 지역마다 문화생활의 지형이 확장될 예정이다.
■인구감소지역 우선·맞춤 정책지원
올해부터 인구감소지역은 문화·관광분야 4개 공모사업에서 가점 부여 등 우대를 받고, 박물관·미술관 운영에 있어 법정 기준을 완화 적용하는 등 정책특례를 받는다. 문화환경이 취약한 지역에는 문화인프라·프로그램·인력 등을 맞춤 지원하고, 관계부처와 협업을 통해 ‘지역활력타운 조성’을 올해 7개 신규 추진한다.
지역활력타운은 주거·생활인프라·생활서비스가 복합된 생활거점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문체부는 선정된 지자체에 국민체육센터 건립과 문화 프로그램 운영 등을 지원할 예정이다.
각 지역의 특색있는 K-컬처를 발굴하고 홍보 활동을 지원한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유·무형 문화자원인 ‘지역문화매력 100선’을 선정해 국내외에 알린다. 워케이션, 생활이 여행이 되는 생활관광(‘살아보기’) 등으로 지역 관광을 활성화하고, 지역 명소·상품 할인혜택이 주어지는 ‘관광주민증’ 발급(11개 지역) 등으로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예정이다.
지난해 10월부터 강원 평창과 충북 옥천에서 시범 운영하고 있는 ‘관광주민증’ 사업은 올해 2월까지 5개월간 발급자 수가 2개 지역 정주인구의 52%인 4만7000여명에 달한다.
문체부 관계자는 "학교 교육과 연계한 문화예술교육을 지원(예술꽃 씨앗학교)하는 한편, 올해부터는 초등학생들이 우리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알고 자긍심을 갖도록 하기 위해 각 지역의 수업용 교육자료 제작을 지원한다"고 말했다.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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