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경기도 여주프리미엄아울렛에서 만난 김수빈씨(34)는 “집이 근처여서 대학생 시절 방학이면 이 곳에서 아르바이트를 했다”며 “쇼핑이 목적이라면 상품이 가장 풍성한 금요일에 오는 게 ‘꿀팁’”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본격적인 엔데믹 국면에 접어드는 가운데 첫 봄을 맞는 소비자들이 불황에도 불구하고 교외 대형 아울렛에 몰리고 있다.
신세계사이먼이 운영하는 여주아울렛에 가보니 △구찌 △버버리 등 명품매장 앞에는 대기줄이 늘어졌다. 오후 3시 기준 구찌 매장의 입장대기 예상시간은 50분, 버버리의 경우 30분이라고 안내됐다. △솔리드 △폴로 등 컨템포러리 매장에도 다가오는 봄을 맞아 새 옷을 구매하려는 소비자들이 붐볐다. 나이키 매장에서 만난 해외동포 A씨는 “다음 주 한국에 놀러오는 일가친척 선물용 신발을 사기 위해 마포에서 1시간 30분을 달려왔다”며 “저렴한 건 물론이고 킬샷2, 에어맥스 등 다양한 종류의 신발이 있어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신세계사이먼은 쇼핑은 물론 가족, 커플 단위 나들이객이 찾는 아울렛에 살거리는 물론, 먹거리, 즐길거리 등 다양한 콘텐츠를 준비했다. 5월 14일까지 글로벌 제과 브랜드 '하리보'와 함께 여주·파주·시흥 프리미엄 아울렛에서 '하리보 플레이 그라운드' 행사를 진행한다. 하리보 그라운드는 신세계사이먼이 업계 최로로 들여온 오프라인 전시 프로젝트다. 아울렛 웨스트 광장에 다양한 식물과 함께 조성된 '하리보 토피어리 가든'에는 4m 규모의 대형 골드베렌 토피어리 조형물을 설치됐다. 빨강, 노랑, 초록 등 화려한 색상의 하리보 캐릭터로 꾸며진 작은 테마파크형 공간에서 부모들은 뛰어노는 자녀들의 사진을 찍느라 분주했다.
하리보그라운드에는 룰렛을 돌려 다양한 경품을 받을 수 있는 체험 콘텐츠와 하리보 열쇠고리 등을 판매하는 팝업스토어도 마련됐다. ‘인증샷 맛집’으로 SNS와 맘카페에서 입소문이 나면서 전시 시작 이후 첫 주말 동안 수도권 점포 기준 일 평균 약 10만 명의 고객이 방문했다. 신세계사이먼은 전년 동기대비 25% 이상 늘어난 수치라고 설명했다.
여주 아울렛은 최근 업계 최초 단독 브랜드를 잇따라 선보이며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20~30세대를 겨냥해 아페쎄 골프, 필립 플레인 골프 매장을 아울렛업계 단독으로 선보였다. 말본 골프도 들여와 라운딩 성수기 봄을 맞아 골퍼들을 겨냥했다. 오는 26일까지 여주·파주·부산·시흥 프리미엄 아울렛에서는 골프 페어가 동시 진행된다. 신세계그룹 관계사 신세계까사와 협업해 야외전시 공간도 조성했다 이스트 광장에는‘까사미아 굳 홈’ 캠페인 팝업이 열렸다.
mj@fnnews.com 박문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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