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동아대는 최근 경남 양산시의회가 교내 석당박물관에 보관 중인 양산시 신기리·북정리 고분군 '금조총' 유물을 반환해달라는 요구에 대해 "부당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동아대는 23일 입장문을 내고 "대학 내 석당박물관에 보관 중인 신기리·북정리 고분군 금조총 유물은 국가귀속 대상 유물로 법과 절차에 따라 국가에 귀속할 예정"이라며 "이 유물은 양산시의회가 반환요구를 하거나 당위성을 주장하는 대상이 될 수 없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유물 반환의 의미는 강제로 뺏어오거나 빌려온 유물을 돌려받는 행위"라며 "해당 유물은 석당박물관이 법과 절차에 따라 발굴한 것으로, 반환 대상이 아니라 국가 귀속을 위한 이관 대상 유물"이라고 강조했다.
또 "양산시의회를 비롯한 유물 반환 요구는 동아대 박물관이 고의로 돌려주지 않는다는 의미로 인식되고 있어 70년 역사의 박물관 명예를 훼손하는 행위"라면서 "동아대 박물관은 역사문화자원 발굴과 조사 연구를 통해 국가문화재 지정 등 지역의 역사문화발전에 크게 기여하고 있지만 지방의회가 유물 반환을 주장하는 것은 박물관의 학술연구 기능을 위축하고 폄하하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동아대 석당박물관은 1990년 4월 양산 신기리·북정리 고분군 발굴조사에서 금조총 유물 등 1353점을 발굴했다. 이후 문화재청 요청에 따라 금조총 유물을 2023년 말까지 국가에 귀속하기로 했다.
양산시와 시의회는 2012년 12월 건립한 양산시립박물관 건립을 계기로 신기리·북정리 고분군 금조총 유물반환을 요청하고 있으며, 지난 21일에는 시의회가 '양산 금조총 출토 유물 반환 촉구 결의문'을 발표했다.
bsk730@fnnews.com 권병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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