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FOMC '베이비스텝' 단행
22년 만에 금리 역전폭 최대
물가 상승률·환율 안정세 감안
금통위 기준금리 동결 가능성
22년 만에 금리 역전폭 최대
물가 상승률·환율 안정세 감안
금통위 기준금리 동결 가능성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베이비스텝(0.25%p 금리인상)에도 불구하고 내달 금통위에서 기준금리 동결 전망이 우세하다.
미국과의 금리차 확대에도 불구하고 물가상승률과 환율이 안정세를 보일 수 있다는 관측에서다. 이강원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물가지표가 하락세를 보이는데 굳이 금리를 올릴 필요는 없다"고 언급했다.
실제 한국은행에서도 물가안정세를 전망하는 발언들이 나왔다.
앞서 이창용 총재는 지난 7일 열린 방송기자클럽 토론회에서 향후 물가경로에 대해 "3월 이후로는 4.5% 이하로 가지 않을까 기대하고, 연말에는 3% 초반으로 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기영 금통위원 또한 최근 간담회에서 물가와 금융 안정을 핵심적으로 고려할 것이라는 입장을 강조했다. 근원소비자물가 상승세가 안정될 경우 기준금리 동결 가능성을 시사한 발언이다.
부동산 PF 등 '약한 고리' 또한 금리인상을 하면 안 되는 이유다.
이강원 연구원은 "아직 부동산 PF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상황"이라며 금리인상에 우려를 표했다. 실제로 한은이 기준금리를 추가 인상할 경우 부동산 PF에 투자한 금융업권의 부실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 잇따르는 상황이다. 우리나라 경상수지는 최대 적자를 기록하는 등 반도체 수출부진 등으로 수출경기가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한미 금리차에 대한 부담도 예전처럼 크지 않다는 분석이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 또한 "신흥국일 경우 금리차로 인한 자금유출을 우려해야 하지만, 국가신용등급이 AA(더블에이)인 우리나라는 신흥국으로 다뤄지지 않는다"며 금리차로 인한 자금유출 우려를 일축했다.
이날 외환시장에서 환율도 하락세를 보였다.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종가(1307.7원) 대비 29.4원 내린 1278.3원에 거래를 종료했다. 환율이 떨어지면 한미 금리차에 따른 자본유출, 물가상승률 인상 등의 요인을 다소 상쇄할 수 있다.
한국은행에서도 미국의 금리인상 마무리를 전망하는 발언이 나왔다. 김인구 금융안정국장은 설명회에서 미국 금리결정에 대해 "금융시장 여건을 완화적으로 가져갈 것 같고, 정책방향은 당장 연준 결정만 본다면 완화적으로 작용한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김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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