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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고척돔은 이재현 펑고 타임 … 제2의 박진만 벌써 찾았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3.24 12:41

수정 2023.03.24 14:17


삼성 라이온즈 이재현이 시범경기에서 최고의 수비를 보여주고 있다. (사진 = 삼성라이온즈)
삼성 라이온즈 이재현이 시범경기에서 최고의 수비를 보여주고 있다. (사진 = 삼성라이온즈)


[파이낸셜뉴스 고척 = 전상일 기자] 23일 고척돔에서 가장 주목받은 것은 원태인이다. WBC에서 돌아온 원태인의 체인지업이 춤을 췄다. 하지만 또 한 명 주목받은 선수가 있다. 바로 이재현이다. 홈런을 친 피렐라보다 더 팬들의 환호를 이끌어낸 주인공이기도 하다.


이재현은 6회까지 5개의 땅볼을 모두 깔끔하게 처리해냈다. 6회에는 이재현의 펑고타임이었다. 좌우로 3개의 타구가 모두 이재현에게로만 향했다. 타구의 방향도 다양했다. 정면 타구, 러닝스로우를 해야하는 타구, 그리고 백핸드로 잡아야하는 깊숙한 타구까지 다양한 타구가 이재현에게 갔으나 깔끔하게 처리했다. 무엇보다 송구가 자로잰 듯 정확했고, 여유가 돋보였다.

이재현의 강한 어깨가 돋보인 순간이었다. 이재현은 과거 김상수같이 발이 빠른 수비수는 아니다. 하지만 타구 판단이 좋고, 어깨가 좋다. 어디에서 잡아도 아웃을 시킬 수 있다는 자신감이 이재현에게 있다. 여기에 송구 정확성도 좋은 편이다. 아마야구에서 유격수 자원을 볼 때 가장 우선시해서 보는 것이 송구다.

그 전에는 다이빙캐치로 강습타구를 잡아내기도 했다. 아마시절(서울고 2학년 당시) 봉황대기에서 마차도급 서커스 수비를 TV중계에서 선보이기도 했다.

박진만 감독은 과거 선수시절 삼성에서 국민 유격수로 군림한 바 있다. 2006년 미국을 이길 당시 WBC에서 세계를 놀래키기도 했다. 박 감독 또한 발이 빠른 선수는 아니었지만, 흡사 발레리나를 연상시키는 부드러운 송구와 정확한 타구판단으로 최고의 선수로 평가받았다. 그런 박 감독의 장점을 이재현이 그대로 이어받는 느낌이다.

최근 유격수 가치는 현대 야구에서 상상을 초월한다. LG는 100억이 넘는 금액에 오지환을 눌러 앉혔고, 롯데도 노진혁을 데려오는데 많은 돈을 썼다. 하지만 삼성은 고작 2년만에 단번에 유격수 세대교체를 완료했다.

물론, 부침은 있을 수 있다. 이제 겨우 2년차인데다가, 아직 풀타임을 뛰기에 체력적으로도 힘들기 때문이다. 하지만 주전 유격수를 키우는데 이정도 세금은 세금 축에도 끼지 못한다.


과거 오지환을 키워내기 위해서 LG가 들인 공을 생각하면 더욱 그렇다.

최근 5년내 신인드래프트에서 삼성 최고 픽은 원태인이다.
하지만 이재현도 그에 버금가는 꿀 픽이 될 것이 현재는 거의 확실해보인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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