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수호의날 기념식 참석.. 참전 장병 희생에 최고의 예우
윤 대통령은 이날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진행된 행사에 참석해 무대에 올라 "누군가를 잊지 못해"라는 기념사 첫 문장을 뗀 뒤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이후 윤 대통령은 "누군가를 잊지 못해 부르는 것은 영원히 기억하겠다는 다짐"이라며 "꿈을 향해 달리고 가족과 함께 웃는 행복한 하루를 보내도록 국가와 국민을 지켜내는 것이 자신들의 꿈이었던 영원한 바다 사나이 쉰 다섯분, 그 영웅의 이름을 불러보겠다"라며 이름을 한 명씩 거명했다.
윤 대통령이 서해수호 용사 55명의 이름을 일일이 부르는 동안 부인 김건희 여사가 눈물을 참는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기념사를 통해 "우리 해군과 해병대 장병들은 연평해전·대청해전·천안함 피격·연평도 포격전 등 수 많은 북한의 무력 도발로부터 NLL과 우리의 영토를 피로써 지켜냈다"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 국민들이 남북한 대치 상황에서 마음 놓고 일상을 영위할 수 있는 것은 서해를 목숨 바쳐 수호한 장병들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이들을 기억하고 예우하지 않는다면 국가라 할 수 없고 국가의 미래도 없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북한의 핵·미사일 고도화와 도발에 맞서 한국형 3축 체계를 획기적으로 강화하고 한미, 한미일 안보협력을 더욱 공고히 할 것"이라며 "북한의 무모한 도발은 반드시 대가를 치르도록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통령실은 이날 기념식이 과거와 달리 서해수호 유가족과 참전 장병들의 희생과 헌신에 대해 최고의 예우를 갖추고, 굳건한 안보 의지를 표명하는 데 중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이날 용사 55인의 유가족 대표와 참전 장병들은 주요 인사 석에 앉았고, 윤 대통령이 헌화·분향할 때도 함께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대선후보 시절이었던 2021년 11월 천안함 피격 희생 장병 유가족 대표를 만나 "국격이라고 하는 것은 국가를 위해서 희생된 우리 장병들을 어떻게 기억하고 그 사건을 어떻게 기억하느냐에 달려 있다"라고 밝힌 바 있다.
취임 후인 지난해 6월에는 호국영웅들과 유가족들을 초청해 오찬을 함께하면서 "나라를 지킨 영웅을 제대로 예우하고 유가족들의 억울함이 없도록 따뜻하게 모시는 것은 정상적인 국가의 당연한 책무"라며 호국영령에 대한 국가의 책임을 거듭 강조했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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