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디스크만큼 흔한 손목 질환 삶의 질 떨어뜨려
손과 손목 통증 2주 이상이라면 정밀검사 받아야
[파이낸셜뉴스] 업무상 손목 사용이 많은 직장인 이 모씨 (31·남)는 얼마 전 척골충돌증후군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병원에서는 우선 손목 보호대와 약물치료, 물리치료 등 보존적 치료를 해본 후에 수술치료를 고려해 보자고 했다. 하지만 손목을 돌릴 때 운동 제한이 있고 어떤 날은 가만히 있어도 손목부터 새끼손가락쪽에 저릿한 느낌의 통증이 지속됐다. 조금 더 버텨보는 것이 좋을지, 수술을 받는 것이 좋을지 고민스러웠다.
손과 손목 통증 2주 이상이라면 정밀검사 받아야
![[척추·관절 100세 설계] 손목 꺾거나 비틀 때 통증… 척골충돌증후군](https://image.fnnews.com/resource/media/image/2023/03/24/202303241453585616_l.jpg)
손목 관절에는 요골과 척골이라는 두 개의 뼈가 있는데 그 중 척골은 새끼손가락 쪽에 있는 뼈를 말한다.
대표 증상으로는 손목을 새끼손가락 쪽으로 꺾을 때, 병뚜껑을 따거나 빨래를 쥐어 짜는 등 손목을 비틀 때, 손을 짚고 일어날 때 등 손목을 회전시킬 때 통증이 발생한다. 발병 원인으로는 선천적으로 척골의 길이가 길어 발생하는 경우가 가장 흔하지만 손을 많이 사용하는 직업을 가진 경우, 골절로 인한 변형 등으로 인해 발생하기도 한다.
병명이 다소 생소할 수 있지만 손목 질환에서는 허리 디스크만큼이나 흔한 편이다. 자가진단으로도 확인할 수 있는데, 손목을 많이 쓴 후 척골 주변에 통증이 나타나거나 새끼손가락 쪽 손목의 오목한 부분을 눌렀을 때 통증이 있다면 해당 질환을 의심해볼 수 있다. 특히 척골충돌증후군은 손목 관절의 연골과 삼각섬유연골복합체(TFCC)의 손상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MRI와 같은 정밀검사가 필요한 경우가 많다.
증상이 심하지 않은 초기라면 생활 습관의 개선과 약물, 주사치료, 보조기 고정 등 보존적 치료방법을 시행하여 증상을 호전시킬 수 있다. 이때 손목이 비틀어진 상태로 손에 힘을 주거나 반복적으로 움직이는 작업이나 운동은 통증을 악화시키므로 해당 자세는 피하는 것이 좋다. 3~6개월 이상 보존적 치료에도 증상에 호전이 없다면 수술치료를 고려해야 한다. 수술은 척골의 길이가 길 경우 척골 단축 절골술을 시행할 수 있고, 관절내시경을 이용하여 손목 관절 내 염증 조직 제거와 찢어진 연골을 다듬어주거나 손목관절 불안정성이 동반되었을 경우 연골봉합술 등을 고려할 수 있다.
척골충돌증후군 초기이거나 급성으로 발병했을 경우라면 손목 사용을 제한하고, 손목보호대를 착용하는 것만으로도 도움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손이나 손목 통증이 2주 이상 지속된다면 전문의를 찾아 진단받아보는 것이 좋다.
/석현식 원장 (바른세상병원 수족부클리닉 / 정형외과 전문의)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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