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뭄대책 보고회서 보조수원 확보 등 선제 대응·물 절약 방안 등 강조
【파이낸셜뉴스 무안=황태종 기자】전남지역 광역 상수원 저수율이 24.8%에 그치고 있는 가운데 김영록 전남도지사가 24일 특단의 가뭄 대책을 지시했다.
전남도에 따르면 김 지사는 이날 재난종합상황실에서 가뭄대책 상황 보고회를 주재하고 기상 상황에 따른 단계별 특단의 용수 공급대책을 세워 도민들에게 잘 설명하고 절수기 보급 등 물 절약 방안도 마련할 것을 당부했다.
김 지사는 이날 회의에서 "전남의 가뭄 상황에 대해 중앙부처를 비롯해 도민들의 걱정이 많다"면서 "현재 상황으로는 오는 6월 말까지는 용수 공급에 문제가 없지만, 비가 오지 않아 불안해하므로 도민들에게 도의 물 공급 상황 및 향후 대책을 알기 쉽게 설명하고 구체적인 대응 방안을 수립할 것"을 지시했다.
이어 "보조수원 확보 등 가뭄에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면서 "심각단계에 있는 농업용 저수지에 대해 다시 한 번 구체적으로 파악해 특단의 대책을 강구하고, 각 가정에 절수 샤워기 보급 방안 등 실효성 있는 물 절약 대책을 마련하라"라고 당부했다.
광주·전남지역에선 지난해 누적 강수량 844㎜(평년 대비 61%), 올해 누적 강수량 93㎜(평년 대비 73%)를 기록하는 등 기상 관측 이래 최악의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광역 상수원 저수율은 24.8%(주암댐 21.4%, 수어댐 67.2%, 평림댐 30.5%, 장흥댐 29.8%)이며, 지방 상수원도 41.4%에 그치고 있다.
특히 완도 5개 도서지역은 수원지의 저수율이 낮아 지난해 하반기부터 제한 급수를 하고 있다. 실제로 넙도는 2.0%, 금일 척치는 6.4%, 금일 용항은 3.3%, 소안은 6.2%, 노화·보길은 14.0%다.
전남도는 그동안 생활용수가 부족한 완도·신안 등 도서지역을 중심으로 운반급수, 해수담수화 시설, 관정 개발, 병물 보급, 비상연계관로 설치 등에 예산 144억원을 투입했다.
올해 상반기 중 보조수원 개발이 완료되면 넙도, 금일 등 4개 섬의 식수난이 해소돼 섬 지역 용수 공급에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전남도는 앞서 환경부, 산업통상자원부, 수자원공사, 한국수력원자력 등 관계 부처 및 기관과 협의를 통해 지난해 7월부터 보성강 댐 발전용수를 주암댐으로 공급하고 있다.
전남도는 또 영농기 대비 농업용 저수지 물 채우기, 관정 개발, 저수지 준설, 양수장 설치 등에 60억원을 투입해 노지작물 생장기 및 모내기에 이상이 없도록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이 밖에 TV광고, 캠페인, 마을방송, 누리소통망(SNS) 등을 통한 지속적인 물 절약 홍보활동으로 도민 1인당 20%의 물 절약 실천을 독려하고 있다.
가정에서 실천할 수 있는 물 절약 행동요령은 수도 밸브 수압 저감(40% 절감 효과), 샤워시간 절반 줄이기(50%절감), 빨랫감 모아서 세탁(30% 절감), 양치컵 사용(70% 절감), 양변기 수조 물병 넣기(20% 절감) 등이 있다.
한편 전남지역에는 지난 23일까지 이틀간 평균 21㎜(최고 여수 34㎜, 최저 함평 11㎜)의 단비가 내렸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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