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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화학업계에 따르면 이달 LG화학, 롯데케미칼, 금호석유화학, 한화솔루션 등 국내 석화 빅4가 주로 생산하는 제품 스프레드는 지난해 말 대비 벌어지고 있다. 스프레드는 제품가에서 원가를 제한 이익이다.
LG화학이 주로 만들어 파는 고부가합성수지(ABS) 제품 가격은 지난해 12월 t당 1279달러에서 3월 세 번째주 1379달러로 7.8% 상승했다. 2월에도 t당 1377달러, 1월 1321달러를 기록하며 3개월 평균 가격 모두 12월 평균가를 웃돌았다.
롯데케미칼 주력 제품인 폴리프로필렌(PP)과 폴리염화비닐(PVC)도 모두 회복세로 돌아섰다. 지난해 12월 t당 893달러였던 PP 평균 제품가격은 1월 936달러, 2월 951달러로 오른 데 이어 3월 세 번째주까지는 979달러까지 올랐다. 같은 기간 PVC는 t당 791달러에서 875달러까지 10% 이상 회복했다.
이밖에도 한화솔루션이 만드는 폴리에틸렌(PE), 저밀도폴리에틸렌(LDPE)과 금호석유화학의 NB라텍스 스프레드도 소폭 올랐다. 특히 금호석유화학의 경우 또 다른 주력 제품 기능성합성고무(EPDM)의 1·4분기 수요도 견조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동욱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EPDM의 북미 수요가 최근 증가하고 있다”며 “러시아 합성고무 수출 제한 및 최근 몇 년 동안 설비 합리화로 인한 견고한 수급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반면 석유화학 제품 주 원재료로 쓰이는 나프타 가격은 비슷하다. 지난해 12월 t당 642달러였던 나프타 가격은 올해 3월 660달러선을 유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업계는 석화 빅4의 1·4분기 석유화학 부문 실적이 작년 말 대비 개선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통상적으로 포트폴리오가 다각화 돼 있는 LG화학과 한화솔루션은 석화 부문을 따로 분리하고, 그렇지 않은 롯데케미칼과 금호석유화학은 합쳐서 분석한다.
한화투자증권은 LG화학의 1·4분기 석유화학부문 영업손실을 198억원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4·4분기 영업손실 1660억원과 비교하면 큰 폭의 개선이다. 이베스트투자증권도 같은 기간 한화솔루션의 석유화학 부문 영업이익을 675억원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동기 보다는 73.8% 줄어든 수치지만 직전 분기(영업손실 321억원) 대비 1분기만의 흑자전환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롯데케미칼과 금호석유화학의 1·4분기 실적을 각각 영업손실 1410억원, 영업이익 1162억원으로 내다봤다. 직전 분기 롯데케미칼의 영업손실 3957억원, 금호석유화학 1139억원보다 개선된 수치다.
김평중 한국석유화학협회 본부장은 “3월 중순부터 아시아 시장을 중심으로 한 스프레드 회복이 가시화되고 있다”며 “이는 중국 내 리오프닝에 따른 기대감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올해까지는 수요보다 공급 증가가 많아 (석유화학사들의) 큰 폭의 실적 개선은 어렵겠지만 1·4분기보다는 2·4분기가, 2·4분기보다는 3·4분기가 더 좋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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