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리스크 '진정 국면'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 코스피는 전주 대비 0.8% 오른 2414.96에 마감했다. 스위스 대형 은행인 크레디트스위스(CS)의 유동성 리스크로 시장 변동성이 확대됐지만 UBS가 CS를 인수하키로 하면서 우려가 진정되는 모습을 보였다. 같은 기간 코스닥지수는 3.4% 오른 824.11로 거래를 마쳤다.
금융권 리스크는 진정 국면에 돌입한 분위기다. 박승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으로 촉발된 미국발 불확실성은 더 확산되지 않을 것"이라며 "실리콘밸리은행과 퍼스트리퍼블릭은행은 5년 전 규제가 완화될 당시 대상 은행들 가운데 큰 편이었고, 다수 은행들은 이들처럼 자산을 운용하지 않았다. 2021년 실리콘밸리 경기의 특수성도 운용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판단했다.
덕분에 낙관적인 전망도 나온다. 조병현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준과 정부 유관기관들은 리스크 확산에 대응한 정책 대안들을 제시하고 있다"며 "당분간 은행권 리스크가 진정된다고 본다면 최종 금리 레벨의 가시화, 아직 크리티컬하지 않은 수준의 경기 상황이라는 조건들이 우호적으로 받아들여질 여지가 있다"고 전했다.
김종민 삼성증권 연구원은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시장 예상치 수준(25bp)의 금리인상 직후 시장에 돈이 돌기 시작하는 '돈맥완화' 기대감이 더욱 높아졌다. 실제 달러 인덱스는 102달러선으로 반락했고, 미 국채 2년물 금리는 3.8% 수준까지 하락하면서 국내 증시 수급 상황도 견조해지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FOMC 이후 기술주·대형주 '주목'
삼성증권은 위험자산 선호심리가 강화됨에 따라 기술(테크)주에 주목해볼 만하다는 의견을 내놓는다. 김종민 연구원은 "'돈맥완화'의 물길이 새로운 주도 테마로 흘러갈 가능성이 높다"며 "유력한 후보는 미국·한국의 주가 괴리율이 상대적으로 높아진 기술주다. 성장주 내 높은 실적 모멘텀이 기대되는 엔터주도 주목한다"고 말했다.
신한투자증권은 대형주를 추천했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등 선진국 중심으로 소비 수요 지속되는 가운데 주식시장은 시장금리 하락에 먼저 우호적인 반응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긴축 강도 약화 구간에서 외국인 자금 유입 기대할 수 있는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대형주, 금리에 민감하게 반응할 성장주에 우호적 시장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반도체를 주목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최유준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장을 주도한 2차전지에 대한 차익실현 압력이 강화되면서 차기 순환매 주도주에 대한 관심이 부상하고 있다"며 "반도체가 뒤를 이을 가능성이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이익 바닥 도래 기대와 적극적인 산업 육성 정책 덕분"이라고 풀이했다.
nvcess@fnnews.com 이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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