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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읍시다] 연이은 불안 신호, ‘닥터 둠’의 예견은 현실이 될까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3.27 10:33

수정 2023.03.27 10:37

초거대 위협
초거대 위협

[파이낸셜뉴스] 초거대 위협/ 누리엘 루비니/ 한국경제신문
미국의 은행 실리콘밸리은행(SVB)의 파산, 스위스의 투자은행 크레디트스위스(CS)의 위기 소식이 들려온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미국의 또 다른 은행 퍼스트리퍼블릭은행(FRB)의 주가가 곤두박칠 쳤다는 얘기가 들려왔다.

과거 몇 차례 전 세계를 충격에 빠뜨린 경제 위기와 비슷한 폭풍이 몰려오는 게 아니냐는 불안이 점점 커지는 가운데 누리엘 루비니 교수가 최근 벌어진 일들에 대해 입을 열었다.

'닥터 둠'이라는 별명으로도 잘 알려진, 뉴욕대 스턴경영대학원 경제학과 명예교수로 재직 중인 누리엘 루비니 교수는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를 미리 예견한 것으로 유명하다. 최근에는 우리의 미래를 어둡게 만드는 위기 10가지를 정리하고 예측한 책 ‘초거대 위협’(MegaThreats)를 출간했다.

채 한 달도 되지 않는 짧은 시기 안에 연이어 벌어진 현상에 대해서 그는 어떻게 보고 있을까? 미국 현지 시간으로 16일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그는 “극도로 위험한 순간이다.
왜냐하면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너무 높은 상황에서 현재 미국 은행 시스템에 상당한 압박이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연준은 금리 인상을 통해서 인플레이션과 싸우는 것과 금리 인상 기조를 완화함으로써 변동성을 낮추는 것 사이에서 갈팡질팡하게 되고 결국에는 이것이 중앙은행들에 손해를 끼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나아가 금리를 올리면 은행 시스템이 흔들리면서 더 많은 불안을 촉발하게 되고, 혼란에 대응해 금리를 내리면 인플레이션이 다시 걷잡을 수 없어져 스태그플레이션 위기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누리엘 루비니는 지금과 같은 시장 붕괴의 위험이 과거 풍요로운 시기 동안에 돈을 지나치게 빌리고 또 빌려주도록 내버려두었기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지난 22일(현지시간) 제롬 파월 미국 연준 의장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p 올렸다. 최근 실리콘밸리은행의 붕괴 등으로 시장에서는 금리 인상을 멈출 것이라는 예상이 있었는데, 연내에 금리 인하는 없을 것이라며 못박았다.

파월 의장의 발언과 정례회의 결과는 바로 시장을 출렁이게 했다. 뉴욕증시의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530.49p(1.63%) 떨어진 3만2030.11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65.90p(1.65%) 하락한 3936.97에, 나스닥 지수는 190.15p(1.60%) 내린 1만1669.96에 장을 마감했다.

파월은 이날 “나아질 수 있는 길은 아직 있으며, 그것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플레이션과 부채 문제에 더해, 은행 시스템 문제까지 더해진 상황에서 세계 경제의 미래는 어떤 방향으로 가게 될 것인지 누리엘 루비니의 전망을 살펴본다.

yccho@fnnews.com 조용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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