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찰청 관계자는 27일 기자간담회에서 "외부에서 침입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며 "기술적 분석에 따라 그렇게 추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달 6일 인터넷프로토콜(IP) 카메라에 녹화된 환자 수십 명의 진료·시술 장면 영상이 유출됐다는 병원 측 신고를 받고 수사에 착수했다. IP카메라는 유·무선 인터넷에 연결돼 영상을 실시간으로 보내거나 원격으로 모니터링할 수 있는 장치다.
경찰 관계자는 "병원 측의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여부도 살펴보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마약 투약 혐의로 수사 중인 배우 유아인(엄홍식·37)과 관련해서는 "구속영장을 포함해 종합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했다.
대마·프로포폴·케타민·코카인을 상습 투약한 혐의(마약류관리법상 향정 등)를 받는 유씨는 당초 24일 출석할 예정이었지만 일정을 바꿔 이날 오전 경찰에 출석했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유씨가 오늘 출석해 조사를 받고 있다"며 "(의사들이) 의료법상 기재해야 하는데도 누락한 것이 있는지도 살펴보고 있다"고 전했다.
압수수색 2곳의 대상자 2명이 마약을 함께 투약했느냐는 질문에는 "그런 정황이 없다"면서 "공범 수사는 아직 계획에 없다"고 답했다.
아울러 경찰은 윤석열 대통령의 한남동 관저 결정에 역술인 천공이 개입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천공은 여전히 참고인 신분"이며 "폐쇄회로(CC)TV, 출입기록 등을 분석 중"이라고 했다.
다만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이번주 소환은) 아니다. 천공의 출석과 관련해선 결정된 게 전혀 없다"며 "지속해서 출석을 요구하고 있고, 출석 여부와 날짜, 방식은 결정된 사항이 전혀 없다"고 지적했다.
한편 서울경찰청이 산하 강력범죄수사대와 마약범죄수사대를 통합하고 반부패공공범죄수사대를 분리하는 조직 개편을 추진하는 데 대해선 "경찰청이 장단점을 분석하고 대안을 마련해 검토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coddy@fnnews.com 예병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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