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글로벌 은행들의 파산에 상승세를 이어간 가상자산 시장이 한 주 동안 횡보세를 보였다. 독일 최대 은행인 도이체방크도 파산설에 휩싸이면서 이번주 가상자산 시장은 대체 시장으로서의 지위를 더 공고히 해 나갈 전망이다.
■숨 고르기 한 코인시장
27일 업비트에 따르면 국내에서 처음 만들어진 가상자산 시장지수인 업비트 마켓 인덱스(UBMI)는 지난주 6237.36포인트로 시작해 0.44% 하락한 6210.22포인트로 마감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가 1.50%, 나스닥지수가 1.27% 상승한 것과 비교하면 숨고르기를 한 것으로 보인다.
비트코인의 지배적인 영향력을 제외한 알트코인(얼터너티브 코인·비트코인을 제외한 나머지 대체 가상자산) 시장의 흐름을 확인할 수 있는 UBAI지수도 전주 대비 0.85% 감소했다.
두나무 데이터밸류팀은 "전체 시장지수 감소에 비트코인이, 알트코인지수 감소에 이더리움이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요인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업비트 기준 지난주 디지털 자산 전체 원화마켓 일 평균 거래대금은 2조원으로 나타났다. 주간 가격상승률이 가장 높았던 종목은 리플(XRP)로 한 주 동안 15.53% 상승했고, 비트토렌트(BTT·12.5%), 스트라이크(STRK·11.19%) 등도 두 자릿수가 넘는 상승률을 보였다. 테마별로 보면 오라클은 UBMI 대비 2.39%의 증가를 보이며 테마 인덱스 중 시장 대비 가장 높은 상승률을 가져갔다.
업비트 공포지수는 주간 평균 66.67을 기록하며 전주에 이어 '탐욕' 상태를 유지했다. 업비트에 따르면 지난주 가장 탐욕적인 투자가 이뤄진 가상자산들은 오미세고, 스택스, 네오이며, 가장 공포에 잠긴 투자가 이루어진 가상자산들은 코스모스, 비트토렌트, 셀로다.
■"은행의 위기는 코인의 기회"
가상자산 시장에서는 은행권 위기에 따른 코인시장 랠리가 끝나지 않았다고 보고 있다. 최근 스위스 1위 투자은행 UBS가 크레디트스위스(CS)를 인수하면서 은행 위기가 일단락되는 모습을 보였지만 독일 최대 은행인 도이치뱅크의 신용디폴트스와프(CDS) 프리미엄이 크게 올랐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은행권 리스크가 재부각됐다.
세계 최대 재무설계 자문업체 드비어그룹의 나이젤 그린 대표는 "미국정부의 은행 구제 패키지는 사실상 새로운 형태의 양적 완화로, 이로 인해 달러 가치가 하락하면서 전 세계 투자자들이 비트코인을 새로운 피난처로 인식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지 칼루디스 코인데스크 연구원은 "비트코인 가격 상승은 은행의 실패와 금리 인상을 둘러싼 논란에 힘입은 바가 크다"며 "은행의 위기는 비트코인 시세에 강력한 호재"라고 진단했다.
시장은 미국의 연방준비제도(Fed)가 비둘기파(긴축 완화 선호)로 전환하고 있다는 메시지만 나오면 꾸준히 상승세를 유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미국 투자 리서치업체 펀드스트랫은 최근 보고서에서 “비트코인은 유동성을 강력하게 빨아들이기 때문에 민간시장의 유동성이 늘어나기만 한다면 상승할 수 있는 조건이 유지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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