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 '방산리 고분군'서 가야토기와 한강·충청 고분 방식 확인
【파이낸셜뉴스 무안=황태종 기자】전남 해남군 방산리에 소재한 고대 마한 수장묘서 강력한 해상세력으로 추정되는 유물이 발굴됐다.
전남도는 고대 서남해안 연안항로를 관장했던 마한의 수장묘를 발굴·조사한 결과, 가야계 토기와 한강·충청 지역 고분 축조 방식 등이 나타나 교류가 활발한 강력한 해상세력이었음을 추정할 수 있었다고 27일 밝혔다.
전남도는 문화재청의 허가를 받아 지난해 12월부터 (재)마한문화연구원(원장 조근우)이 추진한 고대 마한의 수장묘인 '해남 방산리 독수리봉 고분군'의 발굴·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발굴·조사는 오는 4월까지 이어진다.
'해남 방산리 독수리봉 고분군'은 탐진만으로 진입하는, 남해안 바다가 한눈에 보이는 산 정상부인 해발 50~58m에 자리하고 있어 탁월한 입지를 점하고 있다.
발굴조사에 확인된 고분은 총 3기로 고분 중심에는 목곽묘(木槨墓, 관을 넣어두는 묘실을 나무로 짜 만든 무덤)가 중심무덤으로 사용됐다. 3기 중 2호분 주변에선 전용 옹관 또는 일상용 토기를 이용한 배장 옹관묘와 둥근고리큰칼, 철도끼, 짧은목단지, 철낫 등 유물이 발굴됐다.
둥근고리칼과 같은 철기유물은 마한의 수장 무덤에서 출토되는 유물이다. 여기에 가야계 토기, 한강·충청 지역의 고분 축조 방식도 확인됐다. 주변 관방유적(국경 방비를 위해 설치한 성(城) 등 군사목적 시설) 등을 고려했을 때 고분을 축조했던 집단은 주변 집단과 활발히 교류했던 강력한 해상세력으로 추정된다.
이는 해상을 기반으로 성장한 세력이 5~6세기 서남해안 일대에 다양한 고분을 축조했다는 고고학적 자료 가치가 있다. 또 배장 옹관묘((陪葬 甕棺墓, 중앙 무덤(수장) 곁에 만드는 종속적 옹관 무덤(부하))와 매납유구(埋納遺構, 여러 가지 유물들이 묻혀 있는 옛날 묘지의 흔적)의 발굴로 마한 고분문화 및 지역 역사 연구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전남도는 마한 역사문화 유산의 보존·활용과 고대문화의 문화적·역사적 가치 제고를 위해 도내 전 지역에 대한 시·발굴 조사 등을 매년 지원하고 있다. 앞으로도 전남 마한유적 사적 지정 확대를 위해 발굴을 지속 지원할 계획이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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