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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주총 앞두고 대표선임 원점
사외이사 3人 재선임 여부 촉각
사외이사 3人 재선임 여부 촉각
■이사회 만류에도 끝내 사퇴
27일 KT에 따르면 윤 후보는 이날 이사회에 사의를 표명하고 사퇴서를 제출했다. 윤 후보는 "주요 이해관계자들의 기대 수준을 넘어서는 지배구조 개선을 통해 새로운CEO가 선출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고 판단했다"고 사퇴 이유를 밝혔다. 윤 후보가 사퇴를 공식화하면서 서창석 네트워크부문장과 송경민 경영안정화TF장의 사내이사 후보 자격도 자동으로 폐기된다.
앞서 윤 후보는 지난 22일 이사진과 조찬 간담회에서 조직의 안정을 위해 많이 고민했다며 사의를 표명했지만, 사내외 이사들의 강한 만류로 숙고를 거듭해오다 결국 오늘 사퇴서를 제출했다.
업계에서는 윤 후보의 전격 사퇴에 여권을 중심으로 한 사퇴 요구와 검찰의 수사 압박 등이 배경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윤 후보가 7일 KT 이사회로부터 차기 대표이사 최종 후보로 내정되자 여권은 구현모 현 대표와 윤 후보를 비롯한 KT 현직 사내외 이사진을 '이익 카르텔'이라며 비판했다. 특히 여권은 윤 후보 실명을 거론하며 배임 의혹이 제기된 구 대표의 "아바타"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박종욱 대행체제 가능성도
KT는 윤 후보의 사퇴에 대해 "조기 경영 안전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지만 차기 대표가 언제 정해질지 알 수 없어 당분간 경영 공백이 불가피해졌다.
KT 양대 노조 등 회사 안팎에서 이사회에 대표 선임 절차만 네번째 진행하게 된 책임을 묻고 있어 현 이사진의 존립 여부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주총 이후 공석인 대표이사직은 상법상 구현모 현 대표가 대신하는 것이 원칙이지만 여권의 비판 등을 감안하면 구 대표의 임기가 31일로 만료돼 직제상 박종욱 경영기획부문장(사장)이 직무대행을 맡을 가능성도 있다.
31일 주총에서 강충구·여은정·표현명 사외이사의 재선임 안건이 부결될 가능성도 있다. 대표 선출 과정 속 거듭되는 혼란에 이사진 책임을 묻는 목소리가 커진 상태다. 이들의 연임이 무산되면 이미 사퇴한 이강철, 벤자민 홍 전 사외이사 후임이 정해지지 않은 상황에서 김대유, 유희열, 김용헌 사외이사만 이사진에 남게 된다.
윤 후보 사퇴로 공석이 된 KT 수장 후보 자리에는 김기열 전 KTF 부사장, 한국정보화진흥원장을 지낸 김성태 전 의원, KT 여성 임원 출신인 권은희 전 의원, 윤종록 전 미래창조과학부 차관, 홍원표 전 삼성SDS 대표, 남규택 전 KT 마케팅부문장, 최두환 전 포스코ICT(현 포스코DX) 사장, 김철수 KT 스카이라이프 사장 등이 거론된다. 박윤영 전 KT 기업부문장, 임헌문 전 KT 매스총괄 사장 등 차기 대표이사 후보 4인 최종 명단에 올랐던 이들의 재도전 가능성도 있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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